감성에서 과학으로 패션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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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니스 ‘성공의 법칙’ - 김홍선 「바닐라비」이사

2006-02-03 오후 5:15:54

「바닐라비」 김홍선 이사가 여성 영캐주얼 시장 최고 임원으로 백화점 바이어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었다.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고 상품과 현장을 읽는 조율 및 관리 능력이 풍부한 인물로 지목을 받은 것. “저를 믿어준 「바닐라비」 식구들과 소비자들에게 고맙고,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확신이 다시 한번 듭니다. 나아갈 길이 더 분명해진 거죠.” 김 이사가 「바닐라비」의 본부장을 맡은 것은 지난해 6월 그는 「바닐라비」 사령탑을 맡자마자 ‘걸리시’ 콘셉트로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가격, 유통, 생산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 볼륨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은 브랜드 콘셉트 정리에 모든 힘을 쏟았다. 상품 500여 스타일을 350스타일로 압축하고 가격대를 30∼40% 낮췄다. 유통망도 백화점 위주의 유통형태를 벗어나 가두점으로 확대했다. 규모의 경제를 가지지 않고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시대적 욕구를 담아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도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소비자는 폭발적으로 반응했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져 순익을 내는 브랜드로 반전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매출 목표였던 500억원을 뛰어넘어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바닐라 아이스비’, ‘카페 바닐라비’, ‘바닐라 이너웨어’ 등 걸리시 문화를 제안, 소비자의 지지기반을 구축한 김 이사는 내년에는 ‘생산과 과학화’라는 또 다른 목표를 수립했다. 반도체 등 IT산업의 경우 체계적인 프로세스로 생산의 과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데 반해 패션산업은 즉흥적이고 감성적 차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감성적 측면이 강한 패션산업은 생산과 과학화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강했으나 「바닐라비」는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킨 체계화된 생산 프로세스 툴을 만들어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산업에서의 경쟁력은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한 생산의 과학화에 달려 있다고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세스툴을 만들어가고 있어 향후 「바닐라비」의 경쟁 기반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감성적 문화를 중시하면서 철저히 패션의 과학화 기반을 준비하고 있는 김 이사는 최근 런칭한 코스메틱 브랜드 ‘바닐라 코’에 이어 내년에도 걸리시 데님을 출시하는 등 걸리시 문화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바닐라비」를 통해 패션에 대한 소녀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바이들의 좋은 평가는 브랜드 식구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 이사. “내년에도 소비자들에게 걸리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생산 안정화, 상품력 강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겠다”고 2006년을 기약했다.

신수연 기자
ss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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