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스스로가 우리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 정확히 몰랐던 것 같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브랜드 비즈니스’라고 여기고 허세를 부렸지만, 우리 시장이 글로벌 마켓으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오랜 히스토리를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로열티를 가지지도 못했고, SPA 브랜드 앞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일우 사장은 ‘헤리티지’를 거론하며 “무엇을 남기고 싶으냐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란 것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구 문명에서 출발한 만큼 우리 식의 응용과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브랜드 사업은 ‘대중적인 명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중적인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 역사가 이긴 자에 의해 기록되듯 기업 역시 이익을 내고 생존하는 것이 우선이다. 헤리티지는 적어도 한 두 세대를 넘어가야 거론할 수 있듯 우리 브랜드에 대한 헤리티지는 적어도 한 두 세대 이상 생존하며 탄탄한 기반을 만든 이후에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문 사장은 지난 2012년에 ‘트윈키즈365’란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유아동 소비자를 위한 유통사업으로서 1년3개월만에 30개 대형 유통망을 확보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아동복 시장 석권과 중국 시장 안착으로 “굳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느냐?”는 질문에 문 사장은 “기업의 ‘헤리티지’를 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년 이상은 생존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100년 이상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나를 대신해서 기업을 끌고 나아갈 사람과 시스템을 키워야 한다. 그 후계자는 내 자식일수도 있지만 능력이 뛰어난 후배도 가능하다.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 요소가 있더라도 때론 과감하게 맡겨야 한다. 물론 그 이전에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만들고, 훈련도 시켜야 한다.”
문 사장은 ‘트윈키즈365’를 준비하면서 공채1기인 김동규 차장을 사업팀장으로 임명했다. 10여 차례 일본 출장을 통해 기본 매뉴얼부터 상품 소싱, 매장 확보, 판매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업팀장이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본인도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적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방향성을 만들고 풀어 나가도록 기회를 부여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이 흔히 하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 투자 안 하고, 후배들 안 키우고, 새로운 채널에 대한 준비 안 하고, 갑-을의 고질적인 거래문화 못 버리고, 과거 작은 성공 패턴에 젖어있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문 사장은 “직원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같은 사업을 수행하는 ‘후배’다. 기업이 계속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훈련된 ‘후배’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후배들에 의해 2, 3세대 기업이 이어질 때 창업자의 철학이나 문화, 시스템에서 그 기업의 헤리티지가 만들어 진다”며 ‘헤리티지’에 대한 그의 철학을 강조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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