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전까지만 해도 패션 브랜드 사업은 대형 유통인 백화점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업이었지만, 이제는 변하는 소비자와 트렌드에 맞추어 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시점입니다. 저는 회장님의 철학이 담긴 경영 이념을 기반으로 시대에 맞는 경영과 브랜딩을 통해 슈페리어의 역사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김대환 대표는 올해로 론칭 35주년을 맞이한 ‘슈페리어’가 어려운 경기에도 패션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부친인 김귀열 회장이 만든 경영 이념이 기초가 되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브랜드의 역량을 키우고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슈페리어’는 국내 최초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1967년 출발한 동원섬유가 시초다. 창립자인 김귀열 회장은 ‘나는 멋을 창조한다’, ‘시류를 선취하며 고객 만족을 준다’, ‘공존공영에 이바지한다’라는 세 가지 경영 이념을 내세워 기업을 이끌어왔고, 지난해 아버지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은 김 대표 역시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슈페리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품질 제일주의입니다. 품질에 있어서는 어떠한 협의도 없다는 것이 저와 직원들의 생각이죠. 제가 대표직을 맡은 후에는 ‘품질 혁신팀’을 새로 개설해 제품 전량을 꼼꼼히 재검수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인력과 시간을 일부러 들여야 하는 품질 혁신팀을 만들고, 생산 중지 권한을 주어 책임감을 갖게 했다. ‘케이제이초이 골프&스포츠’의 여성용 체크 바지를 홈쇼핑에서 판매할 때, 체크의 이음새가 7mm 가량 어긋났다는 이유로 1만 1000장을 전량 소각한 사례는 김 대표의 경영 정신을 엿보게 한다.
또한 슈페리어는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M&A나 신규 브랜드 등 놓친 것도 많아 아쉬운 점이 있지만, 회사 재정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외형보다 내실을 다졌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며 이를 위해 OPS(Operating Profit Standard)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할인, 판매, 회전율 등 5가지 항목을 분석해 제품 기획 및 판매를 어시스트하는 것.
“경영자는 내년, 후년에는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없으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가 어려워요. 올해 ‘슈페리어’는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데, 이러한 밑바탕이 있기 때문에 패션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김 대표는 아직 국내 패션 시장에서 헤리티지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업 정신을 지켜가면서 시대와 소비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동반된다면 한국 패션 시장에서도 멀지 않아 헤리티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페리어는 4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역신장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가치있는 히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도 이 시대의 소비자를 이해하고, 시대에 맞는 브랜드를 내놓고 변화시켜 나가는 패션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입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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