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시에로(siero)’를 론칭하며 다시 한 번 패션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김성민 제이앤지코리아 대표. 그가 생각하는 헤리티지 브랜드는 단순 명료하다. ‘내가 어떤 브랜드인지를 알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매력과 감동을 느낄만한 상품을 만든다면 첫째 단계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기에 시간이 겹겹이 쌓였을 때 헤리티지 브랜드가 된다’는 것.
김성민 대표가 말하는 헤리티지 브랜드의 핵심은 상품과 시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을만한 상품이 있는지, 그리고 축적된 시간을 통해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성민 대표는 “헤리티지 브랜드는 마케팅적인 포장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2009년 ‘지프’ 론칭 당시 생뚱맞은 자동차 브랜드를 라이선스 했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신생 기업, 신생 브랜드로는 시장에 안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프’라는 브랜드의 생명력과 헤리티지를 빌려 그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홀하우스’ 론칭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단순히 캐릭터를 모아놓은 브랜드가 아니라 각각의 다양한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생명력을 조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패션 상품 선택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유통 채널이 다양화 되면서 패션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더욱더 완성도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예전에 성공했던 기억만 갖고 있다면 더 이상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선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과거에는 메가 트렌드를 빨리 잡아내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카피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각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분명하고 상품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시에로’라는 설명이다. SPA와 럭셔리로 양극화하고 있는 패션 시장의 흐름을 맹목적으로 뒤따르다가 놓쳐버린 미들 마켓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김성민 대표는 “시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지만 ‘시에로’라는 브랜드 전체를 구성하는 큰 맥락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탁월한 디자인과 좋은 소재, 높은 품질로 만든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고 설명했다.
'시에로'는 밸류어블 하이앤드 캐주얼(Valuable High end Casual)을 지향한다. 해외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다양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자인과 퀄리티, 가격, 물량공급 등 여러 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여 시장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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