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잠잠하던 지엔코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해 가을 론칭한 ‘라우드무트’에 이어 올 봄에는 리조트룩 기반의 ‘TI 보우’가 출격한다. 지난해 소규모로 시작한 셀렉트숍 ‘페넘’도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TI포맨’의 이미지 변신과 ‘엘록’의 운영 구조 재편 등 조용하게만 보이던 지엔코에 대대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김석주 대표는 “금융 전문가들이 봤을 때 이미 국내 실물 경기는 차츰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면서 “지엔코가 지난 1~2년 사이 준비해 놓은 여러 전략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론칭한 ‘라우드무트’는 다소간의 시행 착오는 겪었지만 한 시즌 만에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는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지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TI 포맨’은 남성 캐릭터 시장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컨템포러리 시장으로 포지셔닝을 옮기고 ‘페넘’은 다양한 채널에서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볼륨을 확장하는 전략에 나선다.
올해 지엔코가 역점을 두는 가장 큰 변화는 ‘TI’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리조트룩을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시켜 ‘TI 보우’를 론칭하는 것과 ‘엘록’을 홀세일 스트리트 캐주얼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론칭 14주년을 맞는 ‘TI’가 그동안 구축해온 브랜드 밸류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TI 보우’를 론칭한다”면서 “브랜드의 주요 이미지인 리조트룩을 기반으로 남성라인을 독립,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펍 레스토랑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계획이다.
또한 ‘엘록’은 홀세일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설계한다. 김 대표는 “론칭 초기 ‘엘록’의 모습을 되찾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정체성을 다시 잡아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셀렉트숍에 입점하고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는 홀세일 전문 브랜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엔코가 전 브랜드에 걸쳐 새로운 전략 실행에 나서는 것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그는 “지엔코 정도 규모의 회사가 SPA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디자인과 브랜딩에 집중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격변하는 시기에 중심을 잘 잡고 새로운 전략들을 잘 실행해 나간다면 한단계 도약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을 통한 지엔코의 목표는 ‘한국 대표 패션 디자인 하우스’다. 연매출 수 천억원대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흘러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
김석주 대표는 “14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TI’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온 것처럼 앞으로 제2, 제3의 ‘TI’들이 지엔코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인 외형 성과를 내는 것보다 100년 브랜드를 향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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