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이고 재고 떠 안고 …

2006-07-28 엄수민 기자 thumbs@fashioninsight.com

여성복 업체 부도에 원·부자재 업체도 골병

“「앗슘」에게 700만원을 떼었다. 「지센」에게도 받아야할 대금이 적지 않다. 다음 주에 결제해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 지 걱정이다”
여성복 브랜드에게 구두를 납품하는 한 프로모션 업체의 하소연이다.
또 다른 여성복 가죽·모피 프로모션의 사장은 “다음엔 누가 될 것 같냐? ‘설마…, 괜찮겠지’하고 방관하고 있다간 우리도 죽겠다. 업계에 떠도는 소문을 믿고 거래를 끊자니 그것도 못할 짓이고, ‘괜찮다’는 브랜드측 말만 믿고 물건을 만들자니 불안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며 꼬치꼬치 캐묻는다.
잇따른 여성복 업체들의 영업중단과 부도로 이들과 거래하던 원·부자재 업체와 프로모션 업체들이 ‘골병’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로 발주 물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고민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을 중단한 브랜드들이 주문해 놓은 원단과 상품을 하루 아침에 재고로 떠 안게 됐다. 지난 시즌 공급한 원단·상품 값도 받아야 하는데, 사무실은 비어있고 사장은 연락도 안 된다.
여성복 가죽·모피 프로모션 신이는 「디아」의 영업 중단으로 「디아」가 주문해 놓은 가죽 원단을 모두 떠 안게 됐다. 이 회사 손미정 실장은 “5∼6모델로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팜므」도 지난 시즌 상품 결제가 남아있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오는 브랜드는 물론, 장사를 잘 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거래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원단업체 화랑섬유의 김영희 살장은 “「리씨」가 사업을 중단키로 하면서, 「리씨」가 주문한 광폭 원단을 재고로 떠 안게 됐다. 그나마 물량이 얼마 되지 않고 염색 들어가기 전이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이 원단을 제 값에 주고 팔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 중단으로 원단 공장과 임·가공 업체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유팜므」의 곽효근 사장 남편이 운영하는 원단회사 ‘뉴룩’이 「유팜므」와 같이 무너지면서 뉴룩의 원단을 생산하던 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여성복 브랜드들의 도산 여파가 원부자재 업체와 임가공 업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운영이 힘들어지는 원부자재·임가공·프로모션 업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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