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새판짜기’ 돌입

2006-07-28 박찬승기자 pcs@fashioninsight.com

다양한 컨텐츠 유치 - 리모델링 한창

공실율(임대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있는 매장의 비율) 30%. 입점 상인 상당수가 한달에 150∼200만원 벌기도 버겨운 처지. 이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상황. 여기에 청계천 복원공사로 매출에 악영향 예상. 동대문 모 쇼핑몰의 현재 모습이다.
이러한 현실은 약간의 편차가 있을 뿐, 거의 대부분 상가가 비슷한 상황이다.
'재래시장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동대문이 이 정도니,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개발부터 분양 및 임대를 채우지 못해 공실이 속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곳이 태반이다.
기존 재래시장 상품을 취급하던 쇼핑몰들의 처지도 가관이 아니다.
부산 「네오스포」의 2∼4층 1천개가 넘는 점포는 밀린 전기료로 인해 전기가 끊겨 사실상 폐업 상태다.
공실을 메우기 위해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려 했지만 실패한 쇼핑몰도 상당수다.
이처럼 지방 수요처가 몰락하자 공급처인 동대문은 심각한 기로에 놓였다. 상인들 사이에도 더 이상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대문 쇼핑몰 사이에 새판짜기 조짐이 일고 있다.
경쟁력을 상실한 재래시장 상품을 브랜드 상품으로 대처하려는 리모델링 움직임이 그것.
「프레야타운」은 재래시장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1∼4층을 브랜드 아웃렛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시장 생리에 정통한 전문업체를 통해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몰을 지향하는「헬로에이피엠」도 6∼8층까지 3개 층을 브랜드 아웃렛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헬로에이피엠」은 리모델링을 위한 상인들의 협조 등 사전 정지작업도 이미 마친 상태다. 이곳 관계자에 의하면 "리모델링에 대한 방침은 확고하다"며 "1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 아웃렛 매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대규모 인터넷게임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변 쇼핑몰의 발빠른 움직임에 「두타」「밀리오레」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두타」는 주변 상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최근 향후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두산그룹까지 가세,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리오레」도 전국 체인망의 임대 재계약을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리오레」는 그동안 재래시장 상품의 한계를 고려, 다양한 방법으로 컨텐츠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지만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명동점의 경우 지하 2층에 브랜드샵인 「G2B2」를 오픈 했으나, 활성화가 안 돼 두 달만에 문을 닫기도 했고, 이후 추진한 중국상품 소싱전문샵도 기대에 못 미쳐 접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지하 2층 매장을 애견샵으로 리뉴얼해 오는 8월 오픈할 계획이다.
재래시장의 또 하나 변수는 내달 1일부터 착수에 들어가는 청계천 복원공사다.
서울시에서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한 상인들의 생계대책으로 새로운 도로를 준비하고 있고, 타 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마련해 상인들을 이주시키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있는 정책인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업계 전문가들은 청계천 복원공사가 향후 재래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복원공사로 인해 동대문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렇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품과 시스템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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