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는 동거’ 성공할까?

2006-07-28 박찬승기자 

브랜드·보세, ‘윈윈모델’ 찾는 것이 중요

‘브랜드와 보세’
그간 이 둘은 ‘견원지간’ 또는 ‘기름과 물’과 같이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상극과 같은 관계로 비유돼 왔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소비자 니즈와 유통 환경 변화로 인해 이들의 동거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상가가 ‘브랜드와 보세’ 동거전략을 통해 새롭게 재기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이들의 장점만을 접목시켜 새로운 유형의 쇼핑 제안을 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에 고무돼 업계 일각에선 밀리오레형 개발로 슬럼화된 전국의 쇼핑몰을 되살리는 새로운 개발 유형으로 간주, 이들의 동거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브랜드 사이에서도 그간 터부시만 했던 보세와의 동거를 재조명하자는 움직임도 일부이기는 하나, 제기되고 있다.

마인드 전환 가속화
‘브랜드와 보세’ 경계를 묻는 질문에 한 유통 전문가는 “실력도 자금도 아닌 마인드 차이”라며 “일을 사업으로 보느냐 장사로 보느냐, 또 투자 개념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이익회수 시점을 길게 보느냐 짧게 보느냐 차이”라고 했다.
최근 동대문 쇼핑몰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로부터 브랜드 대리점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부쩍 자주 듣고 있다. “투자비도 많이 들고 이익 회수 시점도 길어질텐테”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장사가 안 돼 어렵다는 얘기는 많이 했지만,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얘기는 거의 없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이 상인들의 마인드만 바꿔 놓은 것은 아니다. 이들의 마인드 변화 이면에는 이들보다 휠씬 먼저 변한 소비자들이 있었다. 동대문 쇼핑몰에서 만난 한 소비자에게서도 이같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콕스」미니스커트에 「스멕스」면티를 이쁘게 코디해 입은 유행에 민감한 20대 초반의 여학생에게 “지금 입은 옷이 ‘짝퉁’ 이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백화점에서 산 진짜라 했다. ‘브랜드건 보세건 마음에 드는 것을 산다’고 했다. 그때서야 그 학생의 손에 모 쇼핑몰 로고가 박힌 비닐 쇼핑백이 들려 있는것이 눈에 들어 왔다.

브랜드와 보세 접목 줄이어
이러한 변화는 최근 유통가로 번져, 브랜드와 보세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동대문 「프레야타운」과 「헬로에이피엠」 「삼호텍스프라자」가 브랜드 아웃렛 전환을 추진 중이거나 이를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가 한창이다.
부산에 「태화주디스」도 지난 5일 기존 보세 매장에 아웃렛을 접목해 리뉴얼 오픈했고, 수원의 「베네슈트」도 동종 업계 최저 수수료(10%)로 아웃렛 브랜드를 유치해 8월에 문을 연다.
청주에 개발 중인 「드림플러스」는 정상 브랜드와 보세를 접목, 신개념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아웃렛 브랜드를 유치해 영업 중인 부천의 「식스플러스」와 「G2아웃렛」은 기존 매장을 확장 추진 중이고, 명동 「아바타」도 브랜드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불광동에 개발 중인 「팜스퀘어」, 돈암동과 노원역 부근에 개발 중인 「오스페」「와우몰」 등 브랜드와 보세 접목이 패션 유통의 새로운 개발 유형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접목 시도, 왜 실패했나?
브랜드와 보세 접목이 비단 최근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과거 명동 「유투존」과 광주 「이프유」,「밀리오레명동점」에서 브랜드와 보세 접목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사실상 모두 실패, 1년을 지속하지 못했다. 「밀리오레명동점」은 불과 두 달만에 문을 닫기도 했다.
무엇이 문제였나? 과연 브랜드와 보세 접목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델인가?
전문가들은 이들의 실패 요인을 대략 세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우선은 대형 유통업체의 견제다.
한 전문가는 “대형 유통업체 견제 때문에 우수한 브랜드를 유치할 수 없어 컨텐츠에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마케팅 및 관리부재다.
과거 「밀리오레명동점」브랜드 매장을 관리했던 한 관계자는 “브랜드 매장의 경우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그로 인해 매출로 이어질 때까지 주기적인 마케팅과 관리가 필요한데, 밀리오레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의 견제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이 주된 실패 요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발 형태가 브랜드와 보세가 서로 윈윈할 수 없는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브랜드와 보세 접목이 성공하기 위해선 서로 보완 관계가 돼야 하는데, 과거 접목 시도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기존 부실화된 매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시 방편일 뿐”이라고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브랜드와 보세 접목, 성공할까?
브랜드와 보세 접목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인드 전환을 꼽고 있다. 패션 업계는 물론 상인, 소비자들의 브랜드와 보세접목에 대한 우호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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