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9 정의정 회장 dorrit@naver.com
정의정의 웰니스 인사이트 포커스 13
워크웨어 일상화 이어 ‘리커버리 웨어’ 시대…기능성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경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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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니스 패션이 운동복을 넘어 일과 휴식까지 아우르면서, 편안함과 피로 관리를 강조하는 리커버리 웨어가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
패션업계의 웰니스 트렌드가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능성과 활동성을 앞세운 워크웨어가 출퇴근과 일상생활에 스며든 데 이어, 피로 회복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리커버리 웨어(Recovery Wear)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운동할 때 입는 옷에서 나아가 일하고 쉬는 일상 전반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패션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옷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활동성, 착용감, 소재의 기능성 등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패션기업들도 소재와 기능을 차별화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웰니스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과 쉼, 생활을 보호하다
워크웨어와 유틸리티 웨어의 확산은 패션 소비 기준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건설 현장과 정비소 등에서 활용되던 워크웨어는 튼튼한 소재와 넉넉한 수납공간, 움직임을 고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상복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러닝과 하이킹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도 일상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닝화와 러닝 베스트 등 전문 장비를 일상복에 접목한 러닝코어가 확산되고 있으며, 플리스와 카고 팬츠 등을 활용한 그래놀라코어 역시 출퇴근을 포함한 일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2025년 러닝화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9%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의 공통점은 실용성과 활용도를 중시한다는 데 있다. 움직임을 고려한 패턴, 내구성 있는 소재, 다양한 수납 기능 등 실제 착용 환경에서 필요한 요소들이 패션 디자인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성 의류가 일상적인 스타일로 재해석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외형 중심에서 착용 경험과 활용도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작업복이 회복복으로
웰니스 패션은 운동하는 몸을 위한 의류에서 일하고 쉬는 시간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요가복과 테니스복 등 애슬레저가 운동과 여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의 편안함과 휴식, 피로 관리 등을 강조하는 리커버리 웨어가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작업복 전문 유통기업 워크맨에 따르면 워크맨의 리커버리 웨어는 2025년 9~10월 약 160만 장 판매됐으며, 2026년 1~3월에는 522만 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판매 목표로 2,100만 점, 매출 350억 엔을 제시했다. 작업복 중심 기업이 피로 회복과 휴식을 위한 의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관련 시장의 성장은 제도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2년 10월 ‘가정용 원적외선 혈행촉진용 의류’에 대한 일반의료기기 분류를 신설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의류가 혈행 촉진을 통한 피로 회복 등을 목적으로 의료기기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복복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장 기업 AOKI와 생활용품 기업 니토리가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편의점 로손도 리커버리 웨어를 선보였다. 전문 브랜드 중심이던 시장이 패션과 생활용품, 편의점 등 일상적인 소비 채널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리커버리 웨어를 새로운 상품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무신사 스탠다드가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선보인 ‘리커버리’ 컬렉션은 기능성 원사 개발부터 완제품까지 연결한 사례다.
주목할 부분은 기능성 원사를 완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패션기업이 완성된 원단을 구매해 디자인과 봉제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소재 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제품의 차별화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다. 기능성 소재의 특성과 디자인, 착용감을 함께 고려하는 개발 방식은 웰니스 패션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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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에서 Know-Why로
패션업계의 웰니스 전환은 기능성 의류의 종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제품 기획과 소재 개발, 유통 전략을 재구성하는 변화다.
그동안 패션기업들은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 디자인 차별화를 중심으로 경쟁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옷을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기능성 원사와 편안한 착용감, 일상에서의 활용성은 새로운 제품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웰니스 패션은 운동이나 특정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일과 휴식, 이동 등 하루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애슬레저와 차별화된다. 워크웨어가 일상복으로 확장되고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리커버리 웨어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웰니스라는 개념을 마케팅 메시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기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가격, 품질 관리,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착용 경험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패션기업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일이 아니다. 소비자가 왜 그 옷을 입는지, 어떤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지, 제품이 일상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소재에서 시작된 기능성 경쟁이 고객의 생활 방식과 경험을 고려하는 상품 전략으로 이어질 때, 웰니스는 패션업계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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