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커넥트’ 글로벌 유통·비즈니스 판 키운다

2026-08-20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글로벌·콘텐츠·제조·투자 잇는 플랫폼으로 확장

5개 콘셉트 존으로 브랜드 경쟁력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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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패션 커넥트’가 국내외 바이어와 미디어 등 2,000여 명이 방문한 가운데 지난 7월 22~23일 서울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열렸다.



‘2026 K패션 커넥트’가 지난 7월 22~23일 서울 코엑스 2층 더플라츠에서 열렸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성래은)가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 지원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국내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유통 플랫폼, K-콘텐츠, 제조 기반을 연결하는 B2B 패션 행사로, 이틀간 국내외 바이어와 미디어 등 2,000여 명이 방문했다.


‘세계에 한국을 입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행사는 2011년 신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시작된 ‘인디브랜드페어’가 2019년 ‘트렌드페어’로, 올해 다시 ‘K패션 커넥트(K-Fashion Connect)’로 이름을 바꾸며 세 번째 변신을 맞은 것이다. 브랜드와 바이어 간 수주 상담에 머물렀던 기존 트렌드페어의 기능을 확장해, 글로벌 유통망과 K콘텐츠, 국내 제조 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전신인 트렌드페어는 지난해 바이어 상담 1210건, 매출 40억원의 수주 성과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패션 수주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협회는 이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파르코백화점(PARCO), societyA, 쇼피(Shopee), 이베이(eBay), 현대백화점 등 국내외 유통 플랫폼을 대거 유치해 해외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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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라이징 브랜드, 5개 존으로 경쟁력 제시


올해 K패션 커넥트에는 총78개 라이징 브랜드가 참가했다. 여성복 32개, 남성복 4개, 유니섹스 18개, 패션잡화 24개로 구성됐으며, 전체 참가 브랜드의 약 60%는 과거 트렌드페어 참가 이력이 없는 신규 브랜드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브랜드를 여성복·남성복·잡화 등 단순 카테고리로만 나누지 않고, 디자인 철학과 시장성, 지속가능성, 수상 경력, 유통사의 검증 여부 등 성격이 다른 다섯 가지 기준으로 전시 공간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같은 신진 브랜드라도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바이어들이 브랜드의 특징과 가능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Exploring the Contemporary’ 존은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미감과 디자인 언어를 구축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모았다. 하현조(HYUNZO HA), 박상조(PARKSANGJOE), 민재장(MINJAE CHANG), 러브액츄얼리(Love Actually) 등 43개 참여해 절제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줬다.


△ ‘Unleash Your Free Spirit’ 존은 자유로운 개성과 젊은 감성을 앞세운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 16개를 모았다. 정형화된 스타일보다 브랜드가 가진 태도와 개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이 높은 캐주얼 분야의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했다.


△ ‘Sound of Earth’는 일상과 지속가능성을 연결한 라이프·에코 브랜드로 꾸며졌다. 친환경 소재나 생산 방식만을 강조하기보다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로 풀어낸 것이 특징으로, K패션의 경쟁력을 디자인과 가격을 넘어 지속가능성까지 넓혀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THE NEXT K-Fashion Awards’는 리이, 2000아카이브스, 오헤시오, 비엘알, 홀리넘버세븐, 유강 등 대한민국패션대전 역대 수상 브랜드로 구성했다. 공모전과 수상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를 다시 글로벌 바이어에게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의미를 뒀다.


△ ‘HYUNDAI SHOWCASE+’는 현대백화점이 주목한 라이징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커마웨어, 뉴이 뉴욕, 베터카인드, 림팍, 언차티드에스테틱퀘스트 등이 참여해 실제 유통 현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12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패션쇼가 하루 3회, 브랜드별 5~7착장 구성으로 열려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와 미디어에게 룩을 직접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쇼피 사업개발팀 관계자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력과 생산 대응력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입점 논의를 진행할 브랜드를 추가로 발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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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제조·투자까지 비즈니스 영역 확장


올해 K패션 커넥트는 브랜드와 유통사를 연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K-콘텐츠와 제조, 투자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한국패션협회는 행사 기간 하이브, 인포마마켓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이브와는 K-팝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패션 상품 및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해 협력하고, 국내 우수 제조기업과 연계한 K-패션 굿즈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글로벌 전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포마마켓과는 국내 K-패션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섬유·소재 시험인증기관인 다이텍연구원과도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K-콘텐츠 IP를 패션 상품으로 연결하고, 국내 제조기업을 통해 상품화한 뒤 글로벌 유통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수주 전시회의 영역을 넘어 K-패션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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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판로 개척의 장


이번 행사에서는 콘텐츠·제조·유통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특별관도 마련됐다.


‘All in Korea’관에서는 국산 소재와 국내 제조기업, 패션 브랜드 간 협업 프로젝트를 소개했으며, ‘K-패션 굿즈 제조지원단’ 홍보관에서는 K-콘텐츠 IP와 국내 제조 인프라를 연계한 굿즈 제조 및 수출 지원 사업을 소개해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K-Fashion 데모데이’에는 패션 브랜드 3개사와 시그나이트, 비엘티엔파트너스, F&F파트너스 등 투자기관 13개사가 참여해 브랜드 IR 발표와 1:1 투자 상담을 진행, 스케일업이 필요한 초기 브랜드에 민간 투자를 연결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세미나·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는 AI를 활용한 매출 증대 방안, 패션 마켓의 혁신·생존 전략,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이 논의됐다. 특히 AI 관련 세미나는 한국패션협회가 주도하는 민관 협력 협의체 '패션AI얼라이언스'의 일환으로 진행된 ‘FASHION AI CASE STUDY’ 세션으로 꾸며져, 업계 현장의 실질적인 AI 활용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매년 행사를 방문해왔다는 한 국내 유통사 바이어는 “올해는 브랜드별 원단 소싱 현황과 해외 판매 이력 등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하며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다양해진 전시 구성으로 예년보다 실질적인 협업이 가능한 브랜드를 많이 만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K패션 커넥트의 변화는 참가 브랜드 수나 바이어 규모에만 있지 않다. 어떤 브랜드를 보여줄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경쟁력을 판단할 것인지, 발굴된 브랜드를 어디로 연결할 것인지까지 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분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트렌드페어와 차별화된다.


실제로 올해 행사는 78개 라이징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자인·지속가능성·수상·유통이라는 차별화된 발굴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글로벌 유통사와의 상담, K-콘텐츠 IP, 국내 제조, 투자, 환경규제 대응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이 개별 브랜드의 디자인을 넘어 유통·제조·콘텐츠·투자가 연결되는 생태계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올해 첫선을 보인 K패션 커넥트는 ‘발굴’에서 ‘연결’로 확장된 K-패션 비즈니스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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