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0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 67억…전년대비 44.5% 늘며 ‘백약이 무효’
주가 3개월 간 26.5% 감소…연일 연중 최저치 경신에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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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 오른 6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67억 원으로 전년대비 44.5% 늘어났다. |
크리스에프앤씨(110790, 회장 우진석)가 성장 동력을 잃고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성장 모멘텀 부재로 올 1분기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고, 그 결과 주주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 오른 6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67억 원으로 전년대비 44.5% 늘어났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 부진은 신사업 다각화 전략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하이드로겐부터 2023년 마무트, 2024년 앤드원더까지 3개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잇달아 런칭했지만, 이들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 투입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결정타였다.
여기에 주력인 골프웨어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세를 따라잡지 못한 것도 패착으로 작용했다. 실제 크리스에프앤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관련 제품 매출은 2025년 1분기 1204억 원에서 592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자회사인 온타이드 지분 매각 등으로 현금성 자산은 일시적으로 늘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중단 영업손실 등이 반영됨으로써 당기순손실(115억 원) 규모가 불어났다. 그러면서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113%에서 올해 1분기 77%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마저 -136억 원으로 둔화돼 이자 비용 같은 재무적 부담이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비중을 늘려가는 골프웨어 사업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에 빠진 골프웨어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5058만 명을 기록한 뒤 2023년 4772만 명, 2024년 4741만 명, 지난해 4641만 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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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에프앤씨 주가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
지속되는 부진에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주주들도 크리스에프앤씨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기준 크리스에프앤씨 주가는 최근 3개월 간 26.5%가 빠져 32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마케팅 투자도 없고 상품 기획도 부족한 회사”라며 “더욱이 내부 변화도 혁신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회사 분위기에 기대감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다 5월 이후 낙폭이 한층 더 가팔라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1분기 어닝쇼크(영업적자 확대)와 상법 개정안 통과에 역행하는 주주환원 미흡에 따른 투매(Selling)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과거 주가 안정을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듯 했으나 정작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기보다 현물 배당, 매도 등 주식 수를 다시 늘리거나 처분하는 방식을 택해 시장의 비난을 받았다.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인 상법 개정안 통과로 타 상장사들이 앞다퉈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로드맵을 발표하는 와중에 크리스에프앤씨는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소각)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밸류업 기대감에서 주주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상법 개정에 걸맞는 주주환원 정책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관비 선 반영이 끝나고 가을·겨울 시즌에 돌입해야만 하이드로겐, 마무트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이 그나마 좀 나아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본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주주환원 정책을 펼 여력도 사라지고 밸류업 장세에서 계속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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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에프앤씨 대치동 본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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