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 중 1마가 안 보인다…상장이 독이 된 ‘마르디’

2026-06-22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지난 8일 상장 후 첫 공모가 2만 1500원서 6000원대 후반으로 ‘폭삭’

하이라이트브랜즈 등 IPO 추진 패션기업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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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현재 피스피스스튜디오 주가가 첫 공모가 2만 1500원에서 급락한 6000원대 후반으로 주저앉았다.(사진: 네이버증권)



플라워 로고 신드롬으로 한 때 길거리 패션을 주름잡던 ‘마르디 메크르디’ 전개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0117P0, 각자 대표 박화목 서승완)가 상장 이후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혹독한 증권시장 입성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과 함께 3마로 불리며 K패션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브랜드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달 코스닥 상장을 확정하고 기관 수요 예측 84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IPO 입성을 다지는 듯했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 시장이 다시 불이 붙고 있지만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주가는 첫 공모가 2만 1500원에서 한참 뒷걸음질한 6000원대 후반으로 주저앉았다.


올들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를 앞세워 일본·동남아시아를 포함 아시아 9개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본격 상장 채비를 마쳤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달 26~2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1194.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약 7조 2800억 원 몰리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상장 후 시가 총액은 3000억 원 이하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4년 상장 몸값 1조 원대로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상 내려 앉았다. 그 만큼 기업가치가 추락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7억 원으로 41% 감소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 결정타였다.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전략에 대한 리스크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 히트 원더는 ‘단 하나의 히트곡 만을 남긴 가수’를 지칭하는 용어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플라워 로고 하나에 절대적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향후 지속성장에 대해 주주들의 불안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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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완 피스피스스튜디오 각자 대표



실제로 현재 패션 시장은 트렌드 주기가 극도로 짧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플라워 로고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매출이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 작년 한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매출 11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늘었으나 이전 성장속도와 비교하면 확연히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자 회사는 타개책으로 일본·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세컨 브랜드 ‘런웨이’ 육성안을 내놓았다.


서승완 각자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내 총 판매 규모는 2022년 11억 원에서 2025년 약 886억 원까지 성장했다”면서 “품질 등을 직접 통제해 2028년까지 중국에서만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안착 여부는 불확실성이 크고 초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상장 직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성공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일본이나 중국 시장에 직진출 했다가 현지 마케팅 비용 폭탄을 맞고 철수한 사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현지 로컬 브랜드의 추격이 매서워 성공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매장 출점과 유통망 구축에 공모 자금 상당수가 투입됐음에도 초기 성과가 부진할 경우 고스란히 추가 적자로 이어지는 건 불보듯 뻔하다는 것.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가 연일 파죽지세로 80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 활황 기대감에 잔뜩 고무돼 있지만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심각한 상장 후유증 여파가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처럼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동종 패션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단 일주일 만의 주가 급락에 기존 프리 IPO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오버행)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주관사 역시 보호예수가 풀리는 3개월 뒤 본전 매물을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8000선을 뚫은 불장에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주가 폭락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패션업계 주식의 위상을 떨어뜨림으로써 최근 상장을 공식화한 하이라이트브랜즈 등 패션업계 IPO 전선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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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 메크르디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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