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부회장 나와라”…2년 째 고통받는 형지 분양사기 피해자들 ‘최후통첩’

2026-06-22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지난달 18일 패션그룹형지 송도 사옥 앞에서 피해자 모임 측 강력 시위

최 부회장 대면 요청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달 말 2차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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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이 지난달 18일 오전 형지 송도 사옥 앞에 모여 패션그룹형지의 도의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형지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패션그룹형지 최준호 부회장의 ‘책임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선친 최병오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패션그룹형지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모습과는 상반되게, 2년 여간 이어져 온 ‘스테이송도’와의 법적 분쟁과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분양사기 피해자들의 원성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패션그룹형지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은 지난달 18일 오전 패션그룹형지 송도 사옥 앞에 모여 형지의 도의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피해를 입은 수분양자들이 송도 사옥 앞에 모여 실질적 이해 당사자인 형지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줄 것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의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가 분양사기에 휘말린지 2년이 지났는데도 피해자 구제에는 여전히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만 더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최 부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주길 요청했지만 여전히 최 부회장은 묵묵부답이다.


송도 형지 오피스텔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이 만들어지고 오피스텔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는 등 피해 구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피해와 밀접한 관계사인 패션그룹형지와 부동산 관리 업체 ‘스테이송도’는 2년 넘게 아무런 손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사기의 발단은 패션그룹형지가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 현수막에 걸려 있던 ‘준공 후 5년간 분양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스테이송도와 전세 계약(임대차 또는 전대차) 형태로 임차인들을 모집한 것에서 비롯된다.


스테이송도는 패션그룹형지가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 오피스텔 분양을 위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부동산 관리 기업이다.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스테이송도가 금융기관에서 650억 원 규모의 담보 대출을 받았고, 이때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인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을 담보로 제공해 물상보증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스테이송도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스테이송도와 계약한 임차인들이 납입한 총 47억 원 규모의 임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면서 스테이송도와 패션그룹형지 간 법적 분쟁으로 번졌고, 이는 고스란히 수분양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는 게 사태의 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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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송도국제도시 K-패션 글로벌 허브 육성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최병오(오른쪽) 패션그룹형지 회장과 2세 최준호 부회장



최 부회장의 무응답에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패션그룹형지와 스테이송도간 법적 분쟁이 길어지면서 서로 책임 전가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분양사기 피해자들의 구제는 딴 나라 얘기가 되고 있다.


양 사는 서로가 법적 공방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만 하고 있을 뿐 피해자들의 구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


임순록 형지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 대표는 “그간 패션그룹형지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고려해 인내하고 기다렸음에도 아직까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패션그룹형지 임원진들과 몇 차례 대화는 해봤지만 여전히 최 부회장의 응답은 들을 수가 없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단순히 대화가 지지부진한 것에 그치지 않고 패션그룹형지의 문제해결 의지 자체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라는 것.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피해자 모임의 공동 분양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스테이송도와의 소송전을 앞두고 피해자 모임 측에 “스테이송도를 압박할 만한 카드를 가져오라”는 등 터무니없는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사기 피해자 모임 측은 “주변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이 더뎌지자 최대 39% 선까지 할인을 해서라도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데, 형지는 후안무치하게 분양가로만 가져가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피해자 모임 측에 임대 권한을 주면 공동법인을 설립해 임대수익을 나누자는 제안도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시위 당시 조현영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을 비롯 이상곤 구의원 후보, 서종호 시의원 후보 등이 대거 시위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피해자 모임이 이달 말 추가 행동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6ㆍ3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구성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들이 두 번째 시위 현장에도 동참해 피해자 모임 측에 원군이 되어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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