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판 이랜드 신화’ 급물살

2006-07-18  

이랜드그룹, 데코 인수… 백화점유통 변화 예고

이랜드(회장 박성수)가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업체 데코(회장 이원평)를 인수함으로써 ‘2천년대판 이랜드 신화’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80년대 노면상권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적인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80년대판 이랜드 성공신화라면 M&A와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2천년대판 이랜드 성공신화.
이랜드는 지난해 「프로스펙스」를 전개중인 국제상사를 인수한 데 이어 상반기에는 「엘덴」 「뉴골든」 「캡스」 등의 아동복 브랜드를 인수했다.
특히 이랜드는 백화점 유통에 기반을 둔 데코를 인수함으로써 노면상권에 이어 백화점 유통에서도 영향력 있는 파워그룹으로 성장하게 됐다. 데코는 전체 260여개 유통 가운데 백화점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60여개점을 포함해 빅3에만 1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코의 「데코」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등 주력 브랜드들이 상반기에 전년 대비 30% 가량 매출이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복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경영능력이 뛰어난 이랜드가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체계적인 경영과 투자를 통해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면상권에서의 성장이 80년대판 이랜드의 신화였다면 데코 인수를 계기로 백화점 유통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 2000년대판 이랜드의 성공신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전문가들은 “이랜드가 데코를 인수하면서 백화점에 200개 가까운 점포를 일거에 확보하게 됐다. 이랜드의 원칙적인 영업이 기존 백화점 영업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체계적인 관리와 글로벌 소싱 등을 통해 상품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여성복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코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국사업도 이랜드의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9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데코는, 지난해부터는 중국의 유력 섬유기업 르몽(ROMON)사와 합작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첫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19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데코의 신주 426만주(106억5천만원)를 액면가 2천500원에 인수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신주를 인수하면 이랜드는 데코의 지분 40%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원평 회장은 2대 주주로 남아 있게 된다.
경영권을 확보한 이랜드측은 “데코의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능력 등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랜드의 지식경영을 기반으로 한 경영관리 능력을 결합시켜 우수한 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원형 데코 회장을 고문으로 경영에 참여시켜 빠른 시일 내에 데코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영관리능력을 접목시켜 패션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데코」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추가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코 측에서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서 양사의 비전이 같고 양사의 기업문화 역시 잘 조화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이랜드를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80년 출범해 이랜드(성인 캐주얼), 이랜드월드(아동복·내의), 이천일아울렛(유통), 이엘인터내셔날(숙녀복·주얼리·식품), 리드(인테리어·캐릭터), 이랜드개발(하우징), 이랜드시스템스(이비즈니스 컨설팅), 프란시아(가구사업)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98년 이후 매년 매출 25%, 순이익 80%대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에는 매출 1조1천억원, 영업이익 1천654억원, 당기순이익 1천300억원을 기록했다.
데코는 지난 1978년에 설립돼 1993년 코스닥에 등록한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회사. 「데코」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X크로머썸인X」 「조앤루이스」 등 5개 여성복 브랜드와 유니섹스 캐주얼 「데얼스」 등 6개 패션 브랜드를 전국 260여개 매장을 통해 전개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패션기업 르몽사와의 합작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8월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데코의 2002년 매출은 1천368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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