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LF, 영업익·당기순익 늘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되레 감소
크리스에프앤씨, 현물 배당 더해 배당금 부풀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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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3차 상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F와 크리스에프엔씨 두 기업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3차 상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주식 시장 내 저평가되고 있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달 25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3차 상법개정안을 가결했다. 금융·자본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이번 개정안은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경우 1년 6개월내 소각을 원칙으로 한다.
상법개정안 통과로 상장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주주총회 시즌과 맞물려 빠르게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로드맵을 공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먼저 감성코퍼레이션은 오는 4월 3일까지 장내 직접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는 총 약 36만 주로 취득 예정 금액은 20억 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25년에도 총 15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약 133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를 지속해왔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매출 성장세가 전년 성장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취득을 빠르게 진행해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향후 자사주 소각 뿐만 아니라 분리과세가 가능한 고배당 기업으로 인정받아 주주와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휠라를 전개하는 미스토홀딩스는 패션업계 대표 배당주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밝혔다. 규모는 2682억 원, 전체 지분 중 11.7%에 해당한다.
회사는 지난해 초 2025~2027년 3년간 5000억 원 규모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의 일환으로 작년 상반기에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9월에는 200억 원을 추가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12월 결의까지 더해 2025년에만 총 1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당 940원(총 504억 원) 규모 특별배당도 확정했다. 이로써 4년 연속 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포함한 올해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총 2300억 원에 달한다.
이와 다르게 LF와 크리스에프앤씨는 주주가치 제고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LF(회장 구본걸)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을 줄였다. LF는 2025년 영업이익 1694억 원, 당기순이익 121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29%, 34.28% 늘었다.
반면 결산배당은 1주당 700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시가 배당율은 2024년 4.3%에서 2025년 3.4%로 줄었다. 배당금 총액 역시 192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LF는 2026년까지 약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F는 이달 주주총회를 열지만 자사주 소각 로드맵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크리스에프앤씨(회장 우진석)는 2025년 결산배당 총액을 67억 원으로 전년대비 60% 늘렸다. 현금배당 금액은 주당 200원으로 유지하되 자기주식을 함께 배당하는 현금·현물배당으로 배당금 총액이 늘어났다.
이는 결국 발행 주식 총수를 늘려 장기적으로 주당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주가 체감하는 배당 효과는 12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에프앤씨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오너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발한 주주들은 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별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개정안의 골자는 자사주 소각이 핵심이다.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소각하지 않거나, 현물 배당으로 다시 발행 주식을 늘리는 것은 주주환원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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