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인데 무상감자 악재 겹쳐…형지I&C 주주들 ‘부글부글’

2026-03-19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패션기업 ‘동전주’ 시리즈 (3)

매출 줄고 적자 지속…재무 부담 악순환 속 ‘사면초가’


자본잠식 위기에 무상감자 결정으로 주주들 원성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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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주가가 이달 들어 500원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형지I&C(대표 최혜원, 011080)가 지속적인 적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리수에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달 들어 주가도 500원 밑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패션업계 대표 동전주’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형지I&C 주가가 425원으로 떨어진 이후 5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패션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형지I&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줄었다.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 더 줄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89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실적 부진 배경으로 회사 측은 “소비 심리 위축 및 온라인 시장 확대로 백화점·아울렛 매출 역성장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종속기업 투자주식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지I&C는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 내 남성복을 담당하는 상장사다. 하지만 주력 브랜드인 예작, 본 등 남성복과 캐리스노트 여성복이 최근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브랜드 파워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점도 실적 악화 장기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 악화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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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대표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하면서 내린 무상감자 결정도 악수로 작용하고 있다. 형지I&C는 이달 3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을 강제로 줄여 그 차액(감자차익)으로 누적된 결손금을 털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장부상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 상장폐지 리스크를 벗어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10주를 1주로 합치는 무상감자는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주식 수만 줄어드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 형지I&C 소액주주는 “회사가 경영을 잘못해서 생긴 누적 적자(결손금)를 주주들의 자본금을 깎아서 메우는 격”이라며 “이는 사실상 경영진의 책임을 주주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무상감자와 함께 발표한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도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감자로 주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또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더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스스로 돈을 벌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빚을 갚는 방식이 그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감자 절차로 오는 5월까지 거래 정지가 되면서 주주들의 속은 더 타들어간다. 주주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자금이 묶여버리기 때문이다.


재무 구조 개선안 발표에도 주가는 500원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는 장부상 숫자를 맞추는 데 급급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다.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도 시험대에 오른다. 형지I&C 유상증자로 형지I&C 지분 28.53%를 보유한 패션그룹형지가 과연 신주 배정 물량에 얼마나 참여할 지가 관심사다. 다만 2024년 말 기준 패션그룹형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5억원 수준에 불과해 유상증자 참여도 여의치 못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형지I&C의 지속적인 적자와 무리한 감자결정에 주주들의 원성만 늘어나고 있다”며 “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자금줄을 확보하려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지만, 패션이 중심이 되는 본업 경쟁력 회복 없이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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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지난해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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