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協, 의류제조 생태계 새 판 짠다

2026-01-16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지난 13일 첫 번째 포럼 열고 제조혁신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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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협회가 지난 13일 ‘2026 제1회 차세대 의류제조 생태계 구축 포럼’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성래은)는 지난 13일 ‘2026 제1회 차세대 의류제조 생태계 구축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의류 제조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제조·브랜드·전문가 집단이 함께 참여하는 정기 포럼의 첫 출발점으로, 올 가을부터 이를 확장한 본 행사 ‘2026 의류제조 혁신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날 포럼은 의류제조 혁신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성공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논의할 의류제조 혁신 아젠다를 구체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기획됐다.


무엇보다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 기업의 사례 발표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향후 국내 의류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K패션 의류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롤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굿트러스트(발표 전상호 이사) ▲마일즈인터내셔널(발표 정재용 CMO) ▲패턴 전문가 홍성길 마스터 등이 발표자로 나서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의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온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먼저 폴로셔츠·풀오버 전문 제조 기업인 부산 소재 굿트러스트(대표 박영근)는 △최소 주문 수량 200장의 유연한 생산 구조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ODM 기획 제안 △인라인 검사 중심의 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미주·유럽 골프웨어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해외 생산 없이 전량 국내 생산으로 이러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결과 부산지역 의류 제조기업 40여 곳과 긴밀히 협력해 작년 한 해에만 400만 장 규모를 수출했으며, 창립 20주년인 지난해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무역의 날에 '7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더 나아가 2022~2025년도 환율 상승기에 발생한 환차익을 바이어 측에 환원해 국내 오더 물량을 확대했는가 하면, 2025년 초 미국의 25% 관세 부과 상황에서는 자사 마진을 조정하고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단기 수익보다는 바이어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 전략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생산 기반 수출 전략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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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굿트러스트 이사가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또 마일즈인터내셔널(대표 송은선)이 전개하는 스노우보드 웨어 브랜드 '비에스래빗'은 전체 생산량의 90%를 국내에서 제조하는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국내 생산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심실링, 고기능 방수처리 등 일부 특수 공정의 경우 최소 생산 수량 및 설비 한계로 인해 10% 미만의 물량만 해외에서 보완 생산하고 있으며, D2C(소비자 직접 판매) 기반 유통 전략과 SNS 중심 팬덤 브랜딩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생산 경쟁력을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이자 장기 성장 자산으로 확장해 온 전략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패턴 전문가 홍성길 마스터가 나와 의류 패턴 기술이 착용감과 품질, 브랜드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홍 마스터는 패턴 인력 고령화 및 기술 단절이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경험 기반 수(手)패턴 기술 장인과 디지털 기반의 젊은 CAD 패턴사 간 협업을 통해 핏을 살리는 패턴 기법과 체형 변화 대응 패턴 기법 등 기술 전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협회는 향후 분기별 정기 포럼을 통해 논의를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도출된 사례와 아젠다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가을 개최 예정인 본 포럼에서는 정책·산업·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보다 실질적인 혁신 방안 및 실행 전략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김왕시 한국패션협회 이사는 “이제 국내 의류 제조산업은 더 이상 비용 경쟁만으로는 지속가능 하지 않으며, 기획·제조·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따라서 작금의 위기를 의류제조 산업의 몰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국내 제조업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의욕적으로 출범한 차세대 의류제조 생태계 구축 포럼이 국내 의류 제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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