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엄마 옷’ 안 사요”…기로에 선 패션그룹형지·인디에프

2025-12-20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왕년 여성복 간판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부진에 기업 실적도 ‘폭삭’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이너스’ ‘꼼빠니아’도 3040세대 여성층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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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050 여성복 시장을 주름잡던 두 패션기업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패션 시장의 3050대 여성복 시장을 주도했던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와 인디에프(회장 김웅기) 두 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은 커녕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 가두점으로 시장을 지배했고, 인디에프는 백화점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비즈니스 모델이 수명이 다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아웃렛, 복합쇼핑몰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로드숍의 집객력과 매출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치명타는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시장 변화에 뒤쳐진 것이었다.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로 인해 젊은 고객층 유입이 어려워졌다. 동시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력 브랜드들의 매출액 감소 추세가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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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국 가두상권에 4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던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사진 패션그룹형지)



최근 6개년 패션그룹형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 시기 적자로 전환된 후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다시 고꾸라졌다.


패션그룹형지 매출액은 △2019년 4173억원 △2020년 3052억원 △2021년 2878억원 △2022년 3511억원 △2023년 3513억원 △2024년 3011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억원 △2020년 -250억원 △2021년 -523억원 △2022년 -42억원 △2023년 228억원 △2024년 47억원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이 287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재무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패션그룹형지의 몰락에는 주력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를 필두로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전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던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위상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새정부 들어 소비쿠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속성장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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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너스’는 올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줄어들었다.(사진 인디에프)



인디에프도 위기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디에프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0.5%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16억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디에프 역시 코로나 이후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9년 2025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2020년 1528억원 △2021년 1487억원 △2022년 1353억원 △2023년 1262억원 △2024년 1147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6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으로 적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어 △2021년 -221억원 △2022년 -130억원 △2023년 -27억원 △2024년 -8억원으로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꼼빠니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1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조이너스는 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줄어들었다.


이들 브랜드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주요 백화점 여성복 캐주얼/커리어 조닝을 주름잡았지만 백화점 집객력 약화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주력 소비층이었던 3050 세대가 W컨셉, 29CM 등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커리어 우먼층의 워너비로 꼽혔던 어덜트 브랜드들이 ‘매력 없는 엄마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30~40대 소비 주체세력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매출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온라인 전환 및 영업이익 개선에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 아니냐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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