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8 오서희 대표 montemilano@naver.com
오서희의 K패션, 세계를 입히다 22
![]() |
|---|
브랜드 뒤편의 진짜 주역들
브랜드는 예쁜 로고나 세련된 마케팅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짜 브랜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들을 브랜드 뒤편에 숨겨두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한 벌의 코트, 한 장의 티셔츠, 정교한 플리츠, 부드러운 가죽 자켓. 이 모든 것들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오랜 기술과 감각, 인내와 반복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각 분야의 뛰어난 장인들이 있다.
장인의 기술이 만드는 차별화
플리츠를 예로 들어보자. 단순해 보이는 주름이지만, 실제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땀이 많은 중년 여성에게 플리츠는 피부에 닿지 않고 공기층을 형성하는 기능적 디자인이다. 정확한 간격과 섬세한 원단 조절, 주름 방향의 미세한 차이가 전혀 다른 옷을 만든다.
코트 제작도 마찬가지다. 안감부터 겉감까지 수작업으로 봉제된 핸드메이드 코트는 겨울 내내 입어도 늘어짐 없이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재단선 하나, 안쪽 박음질 한 줄에도 품질이 결정된다.
가죽 제품은 더욱 까다롭다. 가죽의 촉감, 재단의 각도, 봉제선의 미세한 주름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제품 전체의 인상이 달라진다.
몬테밀라노가 함께하는 장인들
몬테밀라노는 이런 뛰어난 장인들과 함께 일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을 당당히 소개하려 한다.
플리츠 전문가 '마니'는 30년 넘게 오직 플리츠 하나에만 몰두해온 장인이다. 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몬테밀라노의 플리츠 제품이 탄생한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기능성과 미학을 겸비한 결정체를 만들어낸다.
코트 브랜드 '오뜨(HAUTE)'는 실판매가 기준 8만9천원부터 19만8천원까지의 고품질 핸드메이드 코트를 제작한다. 국내 최초로 1980년대 후반 중국 생산 기반을 구축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숨은 조력자로 활동하다가 최근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가죽 전문업체 'BH레더'는 촉감, 광택, 재단, 봉제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탁월하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이들의 가죽을 찾는다.
유통전문업체 '지아스카라'는 약 50여 개의 한국 브랜드에 납품을 담당한다. 단순한 유통을 넘어 트렌드 분석, 제품 기획, 시즌 운영까지 총괄하는 '보이지 않는 허리' 역할을 한다.
투명성이 경쟁력인 시대
이제 몬테밀라노는 이들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히 소개한다.
"이 코트는 오뜨와 함께, 이 플리츠는 마니와 함께, 이 가죽은 BH레더와 함께, 이 시즌 전략은 지아스카라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런 접근은 단순한 협업 공개가 아니다.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함이며,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중요한 소통 방식이다.
![]() |
|---|
| 브랜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
해외 브랜드들의 투명성 전략
이런 투명성은 이미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전략이 되었다.
일본의 무지(MUJI)나 블루블루재팬(BLUE BLUE JAPAN)은 지역 장인들을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부로 삼는다. 지역 생산자와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에버레인(Everlane)은 더 나아간다. 자사 제품 페이지에 생산 공장 정보를 공개하고, 그곳 직원들의 노동 조건까지 스토리로 풀어낸다. 브랜드의 핵심이 공장이며, 그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끝이 가치를 만든다는 점을 정면으로 이야기한다.
함께 만드는 브랜드의 힘
이제 한국도 변화할 때다. 몬테밀라노는 그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브랜드는 더 이상 무언가를 감추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을 공개하는 태도다. 숨기기보다 드러낼수록 신뢰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브랜드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혼자 만드는 브랜드는 없다. 모든 브랜드 뒤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이제는 그들을 조용히 숨길 것이 아니라, 당당히 드러내고 함께함을 말할 때다.
새로운 브랜드 철학의 시작
몬테밀라노가 제안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의 전환이다.
브랜드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오늘날 브랜드가 갖춰야 할 진정한 정직함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이것이 몬테밀라노가 추구하는 새로운 브랜드 철학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