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불황 직격탄 맞은 크리스에프앤씨, 적자 늪에 빠지다

2025-05-2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올 1분기 영업손실 14억원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지속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투자 부담 여파 매출원가 20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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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주력 브랜드인 골프웨어 시장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적자 경영의 늪에 빠졌다.


크리스에프앤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12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년대비 9.7% 감소한 연매출 3313억원에 74% 줄어든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실적 부진은 엔데믹 이후 골프 인구 및 라운드 수가 감소하면서 주력 사업인 골프웨어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반짝 좋았다가 2022년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골프웨어 시장은 4조2500억원으로 가장 크게 확대됐다. 이후 2023년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3조7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줄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8% 줄어든 3조4500억원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 악화는 골프 인구 증가세 둔화, 소비 심리 위축, 과도한 경쟁 심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신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드로겐, 앤드원더, 마무트 등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런칭으로 인해 매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1분기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원가는 전년동기 대비 206% 이상 늘어난 784억원을 기록했다. 패션기업의 매출원가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들인 비용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출원가의 상승은 마진율이 낮아지는 것을 시사한다. 패션 기업에서 높은 매출원가율은 통상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에 적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지속적인 골프웨어 시장 업황 부진을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로 타개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신규 브랜드를 내놓더라도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하면 매출원가 관리 실패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안을 수 밖에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골프 사업부문을 이끌었던 김한흠 대표가 최근 사임했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알렸지만 업계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흠 대표는 핑, 팬텀, 파리게이츠 등 주요 골프웨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크리스에프앤씨를 국내 대표 골프웨어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특히 파리게이츠는 한때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승승장구했다.


이외 마스터바니에디션 같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세인트앤드류스를 역주행 브랜드로 키워내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기여했다.


그러자 김한흠 대표 사임 이후 크리스에프앤씨가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가 오랫동안 골프 부문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그의 부재는 해당 사업부문에 단기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는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상 수장의 변화는 해당 사업부의 전문성 약화 및 기존 전략의 연속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해부터 추진 중인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과도한 영업비용이 투입되면서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크리스에프앤씨는 1선 도시 백화점 중심의 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김한흠 대표가 크리스에프앤씨의 성장기에 매출 증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에 크게 기여했지만 최근 골프웨어 시장 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골프웨어 시장 축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떠난 이후 시장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해 나갈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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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주력 브랜드 ‘파리게이츠’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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