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서재필 기자 sjp@fi.co.kr
2024년 7월~2025년 3월 분기 실적…영업손실 160억, 적자 폭 세 배 급증
‘상폐’ 추진 탓일까…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소액주주들과 갈등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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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통상을 이끌던 긴판 브랜드 ‘탑텐’의 성장세도 상승동력을 잃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신성통상의 간판 브랜드인 ‘탑텐’이 지난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지 못한 가운데, 장기화 되고 있는 소비 부진 여파로 올 들어서도 신성은 적자 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노력에는 무관심한 채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상폐) 시도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성통상 분기보고서(2024년 7월~2025년 3월)에 따르면 매출액은 29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에 그친데 반해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무려 208% 이상 확대됐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경쟁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실제로 탑텐은 지난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지 못했지만, 부활에 성공한 유니클로는 1조클럽에 재가입하며 상위랭킹 투톱 브랜드 간 격차를 더욱 벌렸다.
따라서 그동안 신성통상을 이끌었던 탑텐의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PA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디자인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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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통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 부진 여파로 분기 실적의 적자 폭이 세 배 이상 확대되는 등 경영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원내는 염태순 회장). |
국내 SPA 브랜드 시장은 이미 유니클로, 스파오, 에잇세컨즈, 무신사 스탠다드 등 다수의 경쟁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온라인 기반 신규 브랜드들의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탑텐은 온라인 기반이 약한데다 혁신적 상품 개발, 프로모션 전략 등에서 뒤쳐진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탑텐은 치열해진 SPA 시장 경쟁, 성장 동력 약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신성통상 전체 실적에서 탑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탑텐의 부진이 곧 신성통상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인 실적 부진은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회사 측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했지만 신성통상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신성통상이 조속히 효과적인 성장 동력 확보 및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상장폐지 시도가 무리수로 작용해 실적 부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신성통상은 지난해 6월부터 상장폐지를 위한 1차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83.87% 지분 확보에 그치면서 상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발에 그쳤다. 당시 신성통상의 공개매수 시도는 주주들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점에서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상장폐지를 위한 2차 공개매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최근 2차 주주제안 및 감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소액주주모임 350명 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자 위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성통상 측은 일단 6월 3일 치러지는 대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이 아직 확정전이 되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빠르게 추진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성통상의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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