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트레이닝 의류, 신발 및 액세서리로 구성된 새로운 라인 출시... 2026년까지 글로벌로 확장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나이키(Nike Inc.)는 기업가이자 리얼리티 TV 스타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의 의류 브랜드 스킴스(Skims)와 협력해 새로운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해 경영진과 디자이너로 구성된 전담 팀을 구성 중이다. 이 브랜드는 올 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컬렉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키스킴스(NikeSkims)'라는 이름으로, 두 회사가 2월에 파트너십을 암시할 때까지 1년 이상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다소 모호한 발표에서는 '트레이닝 의류, 신발 및 액세서리'로 구성된 새로운 라인 출시를 약속했으며, 2026년까지 브랜드를 글로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재정적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협력은 전통적인 패션 협업을 넘어선다고 한다. 대신 나이키스킴스는 나이키의 서브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며, 나이키의 스케이트보드 사업부인 나이키SB(Nike SB)와 유사한 구조다. 이는 나이키스킴스 브랜드가 자체 제품, 마케팅, 성장 목표를 갖게 되며, 나이키의 농구, 러닝 등 다른 스포츠 부문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나이키의 최대 파트너십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의 협업으로, 그의 브랜드는 나이키 내 별도 관리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킴 카다시안은 나이키스킴스 직원 배지를 게시하며 독립 브랜드 구조를 암시했다. 해당 배지에는 그녀가 1번 직원임을 표시했다. 이후 프로젝트 팀은 주말을 포함해 코드명과 비밀 회의를 통해 신규 브랜드 출시를 준비해 왔다고 나이키의 한 임원이 밝혔다.
나이키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룰루레몬과 알로 요가 같은 경쟁사처럼 여성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실패했다.
나이키스킴스 협업은 지난해 10월 전임자 존 도나호(John Donahoe)가 해임된 후 은퇴를 철회하고 회사를 이끌기 위해 복귀한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에게도 중요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 엘리엇 힐은 수십 년간 의존해온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 프랜차이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신제품 개발이 느렸던 부진한 사업을 반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엘리엇 힐의 취임 초기에는 나이키 주가가 상승했지만, 올해 현재까지 나이키 주가는 24% 이상 하락했다.
나이키가 스킴스 프로젝트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면서 킴 카다시안이 운영하는 보정 속옷 비즈니스가 패션보다 운동선수에 초점을 맞추고 스포츠에 대한 나이키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강조하는 엘리엇 힐의 턴어라운드 계획에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대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엘리엇 힐은 피트니스 제품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킴스는 초기 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이키에 접근했으며, 양측은 2023년 10월부터 나이키의 전 CEO 존 도나호 재임시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엘리엇 힐은 나이키의 가상 스니커즈 브랜드 사업부인 아르티팩트(Rtfkt)와 같은 존 도나호의 다른 펫 프로젝트 중 일부를 폐기했다
2017년 퇴사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나이키에서 근무한 브랜드 전략가 지나 클레멘티(Gina Clementi)는 “브랜드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새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이키스킴스가 “어떤 종류의 운동 성과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23년에 2억 7천만 달러(약 3,851억 원)를 모금하여 스킴스의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약 5조 7,048억 원)로 평가받은 킴 카다시안은 전형적인 나이키 운동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둘 관계를 잘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수년 동안 비공식적으로 나이키와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킴 카다시안은 올해 화장품 대기업 코티(Coty Inc.)와의 뷰티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그녀는 이전에 코티에 매각한 회사 지분 20%를 다시 사들였다.
그녀의 나이키와의 협력은 전 남편인 래퍼 출신 디자이너 카니예 웨스트가 디자인한 이지(Yeezy) 제품을 착용하며 아디다스의 스니커즈를 지지해온 수년간의 행보 이후에 이루어졌다.
킴 카다시안이 검은색과 빨간색 나이키스킴스 배지를 게시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나이키 CEO 엘리엇 힐은 해당 브랜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고 스타일 중심의 제품을 통해 형태를 만들고 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나이키는 마케팅과 운영 부서에서 최소 5명의 임원을 포함해 직원들을 나이키스킴스로 이동시켰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경영진은 제품 개발, 상품 기획, 스튜디오 운영 및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이 부서의 운영을 이끌 책임자로 14년 경력의 베테랑인 조단 밀스(Jordan Mills)를 임명했다. 나이키스킴스에는 마케팅 임원 트레이시 로물러스(Tracy Romulus)와 머천다이징 임원 폴라 갈페린(Paula Galperin) 등 스킴스 출신의 두 명의 공동 총괄 매니저가 있다.
최근 인사에 따르면 여성 피트니스 임원인 재클린 사플리(Jaclyn Safley)가 이끄는 나이키 팀은 오리건주 비버튼에 있는나이키 본사와 스킴스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월 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나이키스킴스가 나이키를 애슬레저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게 만들고, 연간 매출 86억 달러(약 12조 2,662억 원)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210억 달러(약 28조 6,626억 원) 규모의 남성 사업보다 훨씬 작은 여성 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텔시자문그룹(Telsey Advisory Group) 애널리스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Cristina Fernandez)는 “스포츠 브랜드들은 유명인사와의 협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나이키스킴스는 나이키에게 큰 성공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스킴스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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