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업, 관세 전쟁에 적극 대처
2025-04-28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에르메스, 케어링, LVMH 등 프랑스 기업들이 미국 관세 압력 속에서 대응 전략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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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7년. |
미국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 럭셔리 기업들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관리하기 위해 가격 인상, 생산 이전, 비용 절감 조치 등을 통해 마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추가 비용 상쇄
버킨 백과 실크 스카프로 유명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오는 5월 1일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 라인에 걸쳐 가격 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조치에 대해 에르메스의 최고 재무 책임자 에릭 할구에(Eric Halgouet)는 새로운 10%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엔드 마켓을 타겟으로 하는 에르메스는 인상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 그룹의 최고 재무책임자 아르멜 풀루(Armelle Poulou) 는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가구 제조업체 로쉐 보보아(Roche Bobois)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2025년 초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2월과 4월에 각각 인상했으며, 인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에 립(Leap) 엔진을 공급하는 항공우주 기업 사프란(Safran)은 관세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CEO 올리비에 안드리에(Olivier Andries)가 밝혔다.
미국 알라바마주 모빌에 위치한 공장에 부품을 수입할 때 새로운 관세를 부과받는 에어버스는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 기욤 포리(Guillaume Faury)는 회사가 새로운 무역 장벽에 노출되어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 시장 근처로 생산 시설 이전
미국에서 매출의 약 50%를 창출하지만 생산의 25%만 미국에 두고 있는 제약업체 사노피(Sanofi)는 기존 미국 시설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거나 현지 하청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 LVMH 그룹의 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무역 분쟁을 “우호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관세가 인상될 경우 LVMH는 미국 내 제조 시설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그룹은 이미 미국에 루이비통 생산 시설 3곳과 티파니앤컴퍼니이 생산 시설 4곳을 운영 중이다.
한편, 가전제품 제조업체 그룹 SEB의 CEO 스타니슬라스 드 그라몽(Stanislas de Gramont)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일부 생산을 이전하는 것이 비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일부 생산을 이전함으로써 이 가격 인상을 완화하고 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익 보호를 위한 비용 절감
새로운 미국의 관세 규정에 따라 대부분의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되지만, 수입 차량은 25% 인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르노는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소비자 수요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동차 업체는 스포츠카 브랜드 알파인(Alpine)의 미국 출시 등을 비롯한 프로젝트 연기를 포함한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준비 중이다.
에어 리퀴드(Air Liquide), 다논(Danone), 오렌지(Orange), 탈레스(Thales) 등 다른 프랑스 기업들은 새로운 관세로 인한 영향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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