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상장폐지 탓일까?…신성통상, 작년 실적 ‘뒷걸음질’

2025-02-20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판관비 증가 불구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익 동반 하락

상장폐지 강행에 제동…실적부진 겹쳐 주주 불만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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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이 지난해 실적부진 여파로 상장폐지를 위한 2차 공개매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패션업계에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장폐지 시도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신성통상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누적 매출액 7950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20.3%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유니클로가 매출 1조원대를 다시 회복했고,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전년대비 25% 성장한 6000억원대 매출로 외형이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성통상의 간판 브랜드인 ‘탑텐’의 상품기획력이 더 이상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성장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성통상 측은 “지난해 내수패션 부문 실적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속도 지연, 신규 브랜드의 과다 진입으로 인한 동종업계 간 경쟁 심화, 업체들의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신성통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상장폐지 시도가 무리수로 작용해 실적 부진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신성통상은 지난해 6월 상장폐지를 위한 1차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83.87% 지분 확보에 그치면서 상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당시 신성통상의 공개매수는 주주들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점에서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반발해 단체 행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 상황은 급반전 했다. 때마침 정치권에서도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는 상법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신성통상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예의주시하자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성통상은 이번 상장폐지 시도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격이다. 주력 브랜드인 탑텐이 2019년 유니클로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과 애국 마케팅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창인 때 오히려 반시대적 행보를 보인 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실적 부진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관리비 지출을 늘렸음에도 실적은 뒤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성통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판관비는 전년대비 3.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3%, 당기순이익은 13.4%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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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신성통상의 간판 브랜드인 ‘탑텐’의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신성통상의 실적 부진으로 자발적 상장폐지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성통상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근거해 2차 공개매수가를 1차 때 2500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책정한다면 이미 주식 저평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원성만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신성통상 소액주주는 “지난해 초부터 탑텐 1조 매출을 외치며 달려왔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주주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며 “무리하게 상장폐지를 강행하기보다는 이제라도 다시금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처럼 모든 상황이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신성통상은 올해 상반기 중 상장폐지를 위한 2차 공개매수 수순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성통상 대신 또 다른 신설법인을 세워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주당 4900원 매수가 책정과 추가 배당에 관련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입을 닫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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