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 두 번째 구찌 재출범에 착수

2025-02-13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2년 간의 과감한 효율성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강화 기반으로 턴어라운드 시동

Image
1971년에 디자인된 블론디 핸드백이 구찌에 의해 새롭게 단장되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2024년 구찌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올해는 주력 브랜드의 턴어라운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케어링의 최고 경영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구찌는 과감한 효율성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블론디, 재키, 뱀부 등 대표적인 핸드백 모델의 개선된 버전을 출시하는 등 풍부한 유산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펼쳤다. 앞으로 새로 임명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현재 구찌에게 부족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찌는 케어링 그룹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하락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 해 23%의 매출 감소(비교 가능한 기준으로는 21% 감소)로  약 76억 5천만 유로(약 11조 5,548억 원)에 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최근 구찌는 제품의 품질과 보완적인 전략을 가진 다양한 제품 라인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여전히 업마켓 컬렉션에 집중하고 있다.


케어링 그룹의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구찌를 열망하는 '선망 고객(aspirational customer)' 세그먼트를 포기할 의도는 전혀 없다. 이 세그먼트는 우리 포지셔닝의 핵심 세그먼트 중 하나다. 우리는 이 세그먼트에서 매우 관련성이 높고 강점을 유지하는 한편, 브랜드 고도화 전략이라고 부르는 고급 틈새 시장을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6일, 구찌는 단 3시즌 동안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를 전격 해고했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상징적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뒤를 이어 구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당시 구찌의 최고급 시장으로의 재편과 더 미니멀한 미학, 피렌체 브랜드의 유산에 더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구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어링의 브랜드 개발 담당 부사장인 프란체스카 벨레티니(Francesca Bellettini)는“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스타일은 극단적인 맥시멀리스트였지만, 사바토 데 사르노의 미적 접근 방식은 덜 화려하고 덜 극단적이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할 수 있게 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케어링의 연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에서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구찌가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그 위치를 공고히 했는지, 특히 가죽 액세서리(대표적인 핸드백과 클래식한 모카신 모델 등)를 중심으로 그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 모델들은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출시되었으며, 4분기 실적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어떤 면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 이후의 구찌의 재출발은 브랜드의 스타일을 역사적 정체성과 다시 연결하는 첫 번째 단계를 거쳐야 하며, 그 후에야 좀 더 방향성 있는 미학의 매력을 바탕으로 한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


Image
구찌의 2024년 실적



다시 말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등장으로 모든 것을 뒤엎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우리는 새로운 전환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브랜드의 전환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획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사바토 데 사르노를 고용한 것이 실수라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구찌는역사와 전통을 다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브랜드의 유산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향상시켜 구찌의 유산과 일치하도록 하면서도 현대에 맞게 조정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기반이 18개월 전이나 2년 전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은 브랜드의 양면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른 하나는 창의성이다. 구찌의 재출발에 있어 새로운 단계는 '창의성, 방향성, 바람직함'이라는 요소를 불어넣기에 완벽한 시기다.


프란체스카 벨라티니는 "이러한 요소는 전통과 패션이 항상 함께 가야 한다는 브랜드의 특징을 재현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라고  말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는 제품 품질을 개선하여 전통에 좀 더 집중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해 온 일을 계속 유지하면서 창의성과 패션을 소개하는 데 이상적인 기반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어링 그룹 CEO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이러한 재건 단계는 그룹 차원의 심층적인 경영 재편과 함께 진행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첫 번째 단계에서 나의 우선순위는 각 브랜드에 적합한 전담 관리자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배치하고, 적절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독립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제 브랜드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에는 훨씬 더 세심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소매업 전문 지식 등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케어링 그룹은 스테파노 칸티노(Stefano Cantino) 구찌 부사장을 CEO로 승진시켰다.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공개될 예정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루카 솔카가 재치있게 제안한 것처럼, 에디 슬리만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될지로 모른다.


루카 솔카는 “에디 슬리만은 톰 포드가 구찌에서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세기의 전환기에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라고 업급했다.  실제로, 에디 슬리만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관련하여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다. 그러나 플래그십 브랜드의 인기에 있어 케어링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그룹 전체를 위해 구찌의 재출시는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