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서재필 기자 sjp@fi.co.kr
백화점 성장률 둔화 속 점포 효율화ㆍ매출 신장 위해 점포 개선에 사활
현대百, 5월 ‘커넥트 현대 청주’ 오픈…롯데·신세계는 새단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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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3사가 올해 점포 리뉴얼에 속도를 낸다. |
국내 백화점 3사가 밸류업 공시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 패션·유통업계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 출점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점포 리뉴얼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제고를 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난해 백화점 성장률이 1%대로 둔화됨에 따라 꾸준히 점포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매년 10%대 성장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업계는 지난 2023년 1.7%로 성장세가 꺾인 이후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해 1% 아래로 떨어져 성장이 정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002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거래액 13조 8325억원(34.8%)으로 1위를 유지했다. 신세계는 12조6252억원(31.7%), 현대는 9조4493억원(23.7%) 순이었다.
점포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 점포는 광역시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 3사는 올해 점포별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점포별·상권별 분석을 통해 MD를 개편하고 F&B 컨텐츠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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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은 올해 8대 주력 점포를 리뉴얼하고 쇼핑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
◇ 롯데백화점, 8대 주력 점포 리뉴얼…쇼핑몰 중심 공격적 확대
롯데백화점은 올해 8대 주력 점포를 리뉴얼하고 쇼핑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재단장해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백화점 이름표를 떼고 ‘타임빌라스’로 바꾸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해 10월 공식 석상에서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10여곳에 미래형 쇼핑몰을 조성한다고 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성’이라는 포부 아래 △8대 주력점포 리뉴얼 △쇼핑몰 사업 공격적 확대 △저효율 점포 리스트럭쳐링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2027년까지 잠실, 본점, 인천, 부산, 수원, 동탄, 동부산, 강남 등 8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리뉴얼한다. 해당 점포들은 럭셔리와 프리미엄 MD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타임빌라스 쇼핑몰은 총 7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3개점으로 늘린다. 2026년부터 송도, 대구 수성, 상암, 전주 등 4개 점포를 신규 출점하고, 기존 7개 점포를 타임빌라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신규 점포 출점과 리뉴얼에 필요한 재원은 비효율 점포를 매각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으로 마련한다. 롯데백화점은 2028년까지 지방 중소백화점 및 도심형 아울렛 중 비효율 점포를 대상으로 계약해지 및 재개발, 매각 등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성을 통해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5700억원까지 끌어 올리고 203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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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빌라스’ 수원점 전경 |
◇ 신세계백화점, 올해 강남·명동·센텀시티 리뉴얼…럭셔리에 방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과 명동본점 리뉴얼에 나선다. 효율성 중심의 투자 차원에서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강남점의 경우 올해 식품관을 완성하고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한다. 본점은 헤리티지관을 오픈하고 본관 리뉴얼에 나선다.
특히 헤리티지관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헤리티지’가 들어선 섹션으로 대대적인 럭셔리 MD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달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샤넬 전용 매장도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상품 라인업 확장을 주도했던 정유경 부회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럭셔리 카테고리 확대는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세계는 서울 강남점이 연 매출 3조32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 1위 점포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다졌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지난해 서울 외 백화점 점포 중 최초로 2년 연속 ‘2조 클럽’에 안착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여파로 백화점 업계의 비수도권 점포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거둔 높은 성장세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센텀시티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 지난 20일 새롭게 오픈한 ‘스포츠 슈 전문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새로운 F&B 매장과 ‘펀시티’·‘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과 여가, 휴식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구성이 포인트다.
우수고객(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사이 73% 이상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관여 제품 공급 및 VIP 대상 서비스 공급처로서 백화점 유통 채널은 향후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규급화·VIP향 서비스 강화로 2030년까지 1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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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과 명동본점 리뉴얼에 나선다. |
◇ 현대백화점, 유일한 신규 점포 출점…광역시 5대 거점 유통망 확보
현대백화점은 유일하게 올해 신규 점포 출점을 앞두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쟁사들이 신규 점포 출점을 지양하는데 반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5대 광역시 거점 유통망을 늘리고 점포효율 개선을 위한 리뉴얼을 적극 진행하면서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커넥트 현대 청주’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더현대 광주’를 신규 출점한다. 여기에 투자하는 자금만 2조5000억원에 이른다.
먼저 ‘커넥트 현대 청주’는 올해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 청주고속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새로 개발 중인 청주 센트럴시티 내에 위치한다. 지역 특화형 쇼핑몰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프리미엄과 가성비, 문화·예술 체험 요소가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완성도는 약 70% 수준으로, 개장 이후 MZ세대 고객층을 포함 폭넓은 연령층을 겨냥한 MD 운영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정지영 사장은 “커넥트 현대 청주점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가성비 높은 상품과 다채로운 지역 특화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존 점포 효율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9월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 현대’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 13개 점포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먼저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현대서울은 럭셔리 MD를 확대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울산점과 중동점, 충청점, 대구점, 목동점, 킨텍스점은 트렌드를 고려한 MD 재편과 지역상권을 고려한 포지셔닝 전략을 검토 중이다. 천호점과 신촌점, 미아점은 로컬 스토어 리포지셔닝으로 상권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이에 맞춘 MD 전략을 재편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내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백화점 업계 평균보다 높은 6%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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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은 5대 광역시 거점 유통망 확보를 목표로 올해 신규 출점에 적극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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