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서재필 기자 sjp@fi.co.kr
신사업 진출 각축장 된 K뷰티, 패션업계 진출 잇달아
신규 브랜드 출시ㆍM&A 활발…사업간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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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가 지난해 5월 진행한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팝업 현장 |
패션업계가 올해 불황 파고를 넘을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를 낙점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2030대가 몰리는 채널을 중심으로 인디 뷰티 브랜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수요를 잡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3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20~30대 소비층 주도로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집중되면서 이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의류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 새로이 뷰티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 시장의 포화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패션과 뷰티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두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와 어뮤즈를 인수하며 코스메틱 사업의 볼륨을 키웠다. 또 LF는 헤지스와 마에스트로 등 패션 브랜드 기반의 뷰티 사업 확장으로 카테고리를 넓혔으며 한섬은 오에라를 전개하는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하면서 뷰티사업 강화 의지를 공식화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뷰티 사업 확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전략의 일환”이라며 “패션과 뷰티의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뷰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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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드타입 ‘틴트’ 제품 |
◇ 무신사, 브랜드사업부 신설…뷰티 영역 키운다
무신사는 최근 의류ㆍ잡화ㆍ뷰티 부문의 브랜드 사업 양적·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브랜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 확장에 나섰다. 해당 사업부 부문장에는 이랜드월드 출신 최운식 대표가 부문장으로 영입됐다.
무신사는 패션잡화, 뷰티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산재돼 있는 브랜드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브랜드 사업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신사가 단독 브랜드로 전개하는 ‘오드타입’의 성장이 주목된다. 오드타입은 무신사가 지난 2023년 10월 런칭한 뷰티 브랜드로 정형화된 뷰티 공식을 벗어나 고객이 자신만의 또 다른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표방한다.
무신사의 뷰티 자체 브랜드인 오드타입은 기존에 볼 수 없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조 제품으로 10~20대 뷰티 고객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도 진출, 현지 주요 매장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K뷰티의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오드타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일본 내 200여개 매장 동시 입점으로 글로벌 판로도 확보했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앳코스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는 기대이상의 반응 속에 일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것처럼 뷰티에서도 기존에 없던 색다른 관점의 브랜드로 시장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오드타입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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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클렌징밤’ 제품 |
◇ F&F, ‘바닐라코’ 제대로 키운다…日·中 공략 박차
F&F의 관계사인 에프앤코에서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바닐라코’가 일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 최근 일본 현지 1위 버라이어티숍 내 인기 화장품 코너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브랜드 경쟁력도 입증했다.
바닐라코는 지난 2021년 일본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 마츠키요코코카라&컴퍼니에 클린 잇 제로 클렌징 밤을 출시하면서 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신세경을 비롯 글로벌 팬덤이 두터운 세븐틴 정한을 공식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재 로프트, 프라자, 아토코스메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과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초기 베이스 메이크업 중심의 제품 위주에서 스킨케어, 색조 메이크업 등으로 라인을 확장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바닐라코를 전개하는 에프앤코는 F&F의 100% 자회사로, 김창수 회장의 장남 김승범 본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회장은 향후 미래 먹거리 핵심사업으로 화장품을 점찍고 애지중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일본 시장 성과에 이어 중국에서의 실적도 주목된다. F&F는 지난해 MLB 단일 브랜드로 중국에서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현지에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바닐라코는 현재 중국에서만 1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유명세를 얻으며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브랜드로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각 국가별 소비자의 피부 타입과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으로 상승가도에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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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피알이 이번 ‘CES 2025’에 참가한 부스 현장 |
◇ 에이피알,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1월 美 CES서 K뷰티 경쟁력 입증
에이피알이 2년 연속 K뷰티테크 글로벌 흥행 몰이에 성공하며 이번 ‘CES 202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글로벌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피알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CES 2025 행사에서 자사 부스에 약 12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CES 2024와 비교하면 약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 외 멕시코ㆍ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 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프랑스ㆍ영국 등 유럽 국가, 호주ㆍ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 인도ㆍ일본ㆍ중국ㆍ대만 등 아시아 국가 그리고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까지 전세계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했다.
이번 CES에서 에이피알은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의 이름으로 베네시안 엑스포 홀 내 라이프스타일 관에 전년보다 2배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가 바탕이 된 ‘미래 뷰티’를 주제로 부스를 꾸민 에이피알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PDRN 및 콜라겐, 딥 비타C라인을 비롯한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 2세대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에이피알은 ‘널디’를 필두로 한 패션 부문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뷰티 카테고리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포함한 뷰티 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뷰티 디바이스 전문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마쳤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경쟁력을 전세계 바이어가 인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이를 바탕으로 한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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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피알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홍콩 팝업스토어 현장 |
◇ 한세엠케이, 스킨케어 제품 중심 뷰티사업 진출 추진
한세엠케이가 올해 신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뷰티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한다.
임동환 대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수요, 발전 방향에 맞춰 뷰티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라며 “스킨케어 OEM 기업과 자체 브랜드 스킨케어를 제조하거나, 브랜드 콘셉트와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들여와 편집샵 형태로 운영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패션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뷰티 사업을 통해 기존 패션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뷰티 브랜드에 접목해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것. 특히 자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제품을 알려 젊은 층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의욕이다.
업계는 한세엠케이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충분히 확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TBJ’ 브랜드의 캐주얼한 이미지를 활용해 남성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 리테일 비즈니스의 강점을 살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도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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