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서재필 기자 sjp@fi.co.kr
지난해 패션산업 수익률 전년대비 19% 줄어…올해도 부진 이어질 듯
새해 패션시장 핵심 키워드는 ‘브랜드 경쟁력·트럼프 2기 관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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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경기부진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패션시장이 올해도 위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경기부진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패션시장이 올해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도 내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업황이 녹록지 않아 무엇보다 브랜드 경쟁력과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패션산업의 수익률은 전년대비 19%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올해 트럼프 2기 관세 정책과 내수 부진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F&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수 부진 영향으로 연간 주가 수익률이 업종 대비 25%p 낮은 성과를 내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며, 영원무역은 자전거 ‘스콧’ 부문 부진으로 기대 이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그간 패션산업 부흥을 이끌었던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K증권 측은 “라이선스 브랜드의 국내 패션산업 내 시장 점유율 하락이 유의미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휠라, 지난해 턴어라운드 초석 다져
이런 가운데 올해 자사 브랜드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기업의 경우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예시로는 휠라코리아의 경쟁력 개선 사례를 들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22년부터 홀세일 축소ㆍ리테일 강화 등 유통채널 조정을 진행해왔고 한소희를 엠버서더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터런ㆍ에샤페 신발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브랜드 리빌딩 작업을 3년에 걸쳐 진행하면서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동시에 원활한 현금 흐름도 휠라코리아의 경쟁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휠라는 지난 2023년 아쿠쉬네트 배당수익으로 약 1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글로벌 로열티로 78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휠라 글로벌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사용되는 경상 비용 약 600억 원을 감안해도 연간 2000억원 대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휠라코리아의 경우 브랜드 턴어라운드를 위한 밑작업을 지난 3년동안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며 “지난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만큼 올해 지속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히트 상품의 SKU 수도 추가됨에 따라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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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패션산업의 수익률은 전년대비 19%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
◇ 트럼프 2기, 中 브랜드 관세 붙일까…국내 OEM 수혜 기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OEM 수출기업들의 향방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측은 브랜드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미국 내 의류 소비 감소에 따른 OEM 오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관세 부담이 일부 OEM 기업으로 전가될 경우 단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 감소마저 우려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다만 반중국 정책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을 고려하면 중국 브랜드 진출에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자라, H&M 등 미국 자사 브랜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오더를 받고 있는 국내 OEM 기업들의 낙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의류 섹터는 상장 브랜드의 경쟁력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국내 기업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개별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거나 관세 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기업이 턴어라운드를 실현하는데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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