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기하학적 패턴과 줄무늬가 특징인 화려한 컬러 니트웨어 선구자이자 패션계 전설로 남아
밝고 패턴이 있는 스타일로 유명한 미쏘니의 공동 창립자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시타 미쏘니(Rosita Missoni)가 지난 2일(현지시각)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로시타 미쏘니는 1931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바레세 인근의 직물 장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로시타 미쏘니는 어릴 때부터 패브릭과 패턴에 익숙했다. 어린 시절 경험은 훗날 그녀의 디자인 감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이탈리아 400미터 허들 대표팀에 출전한 오타비오 미쏘니(Ottavio Missoni)를 만난 결혼하면서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1953년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 작은 니트웨어 숍을 열고 브랜드 미쏘니의 출발을 알렸다. 시그니처 지그재그 모티브인 피아마토를 비롯한 기하학적 패턴과 줄무늬가 특징인 화려한 니트웨어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더 나아가 미쏘니는 독특한 패턴과 아방가르드한 직물 사용, 현대 미술에 비유되는 패션 접근 방식으로 국제적인 인지도와 수상 경력을 쌓았다.
그들에게 큰 전환점이 찾아온 건 1958년 밀라노의 한 백화점에서 미쏘니 상표가 붙은 스트라이프 패턴 드레스를 수백 장 주문했을 때였다. 점차 미쏘니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브랜드는 승승장구했다.
1967년 '브래지어의 전쟁(battle of the bras)'이라 불렸던 사건도 도움이 되었다. 미쏘니는 피렌체의 피티 궁전에서 쇼에 초대받았지만 모델들이 런웨이에 오르기 전에 로시타 미쏘니는 모델들의 브래지어가 상의 사이로 보여 의도한 색상과 패턴 효과를 망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모델들에게 브래지어를 벗으라고 말했지만, 런웨이 조명 아래서 모델들의 가슴이 훤히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듬해 쇼에 다시 초대받지는 못했지만 미쏘니는 곧바로 <보그>, <엘르>, <마리끌레르> 등 유명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미쏘니의 패턴이 가득한 레이어드 디자인은 하이패션에서 눈을 돌리던 패션계의 주목을 끌었고, 이른바 '레이어드' 스타일의 표준이 되었다.
회사가 밀라노 북쪽의 이탈리아 마을 스미라고(Sumirago)로 거점을 옮기면서 미쏘니 부부는 로시타 미쏘니가 사랑했던 몬테 로사 산이 내려다보이는 옆집에 집을 마련했다. 로시타 미쏘니는 1990년대 후반까지 여성복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다가 딸 안젤라 미쏘니(Angela Missoni)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들 부부는 2013년 장남이자 회사 마케팅 디렉터였던 비토리오 미쏘니(Vittorio Missoni)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남편인 오타비오 미쏘니는 아들의 비행기가 실종된 지 4개월이 지나 잔해가 발견되기도 전인 2013년 5월,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브랜드는 홈 컬렉션과 호텔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8년 이탈리아 투자 펀드 FSI는 해외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가족 소유의 이 회사에 7천만 유로를 투자하고 지분 41%를 인수했다.
미쏘니는 2023년 가족 소유 회사의 잠재적 매각을 모색하기 위해 로스차일드(Rothschild)를 재무 고문으로 선정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