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발 신규 브랜드 틈새 찾아 다시 기지개 켠다

2006-07-07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동대문을 기반으로 브랜드 사업을 펼치려는 움직임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양파주머니」가 포문을 연 이후 「소울21」「버스갤러리」「블루코코넛」「라미네드」등이 잇따라 런칭되며 패션시장의 신조류를 형성하던 보세 ‘패스트패션’. 지난 시즌 신규 런칭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밀리오레 등이 가세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밀리오레, 홍선표씨와 제휴
밀리오레(대표 유종환)는 최근 멀티 패스트 패션 런칭을 통해 본격적인 패션사업에 나선다.이를 위해 최근 별도법인 알앤에이치라는 패션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홍선표씨를 영입했다. 홍 대표 이외에 디자인실장에는 비지트인뉴욕과 지센 출신의 정소영씨를 이사로 영입했다.

밀리오레에서 준비 중인 신규 브랜드는 대형 멀티 브랜드. 홍선표 대표는 “어번과 레트로를 테마로 해 다양한 스타일과 착장을 빠르고 저렴하게 제안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위해 디자이너가 엠디를 겸하는 체제로 기획실을 운영할 예정으로 현재 4명을 영입했고 추가로 4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리오레의 신규 브랜드는 빠르면 올 가을 신촌점 오픈과 함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첫 시즌인 가을에는 해외 소싱 위주로 진행하고 겨울부터는 자체 생산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갸니마루」 「양파주머니」 가세
「갸니마루」를 전개하고 있는 하민호 사장도 올 가을 신규 브랜드 「곤조」를 내놓는다. 「곤조」는 남성복 ‘곤조’와 여성복 ‘주앤민호’가 복합으로 구성된 멀티숍. 두 브랜드 모두 캐릭터가 강한 것이 특징.

「곤조」에는 장제윤 헬로에이피엠 마케팅 이사와 보성 출신으로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현종 씨가 함께 동참한다.

「곤조」는 8월 문을 여는 동대문 ‘유어스’ 쇼핑몰 3층에 직영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유현종 실장은 “여성복의 경우 제도권과 동대문 모두에서 패스트 패션 브랜드 출시가 활발하지만 남성복은 그렇지 못하다”며 “트렌디하면서도 캐릭터가 강한 상품으로 남성 틈새시장을 공략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곤조」는 전국 주요 가두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기존 보세 패스트 패션과 제휴도 검토 중이다.

「양파주머니」를 전개하는 와이피젯(대표 김운식)도 내년 초 신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피젯에서 준비하는 신규 브랜드는 「양파주머니」보다 가격대와 고객 연령대가 조금 높은 여성복. 이에 따라 와이피젯은 최근 소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염회사 한 곳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봉제공장 인수도 추진중이다.

이전 브랜드와 뭐가 다른가
새로 선보일 동대문발 신규 브랜드들은 자금력이나 전개 능력이 검증된 업체라는 점에서 기대를 낳고 있다.

밀리오레는 특히 중구 광저우에 자체 소싱 기지를 두고 있고, 과거 해외 소싱을 통한 멀티숍 운영 경험도 갖고 있다. 또 전국에 자체 직영 쇼핑몰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두타에 입점해 패스트패션 경험을 쌓은 홍선표씨가 합류한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곤조」는 맨파워가 강점이다. 보성 출신으로 동대문 디자이너 1세대로 불리는 하민호 사장을 비롯해 동대문 내에서 유통과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점도 특징. 특히 마케팅을 맡고 있는 유현종 실장은 현재 헬로에이피엠과 명동 하이해리엇 광고대행을 맡고 있다. 또 1년여 가까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선보인다는 점과 틈새시장인 남성캐주얼 시장을 겨냥한 점도 「곤조」가 주목받는 이유다.

동대문발 신규 브랜드들은 유통 전략에 있어서 이전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전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경우 패션업체 브랜드와 같은 위탁 대리점 방식으로 전개하다가 재고문제와 원활한 상품 회전이 안돼 어려움을 격었다. 하지만 이번 신규 브랜드의 경우 주로 직영 또는 준직영 형태가 많다.

밀리오레의 경우, 자사 쇼핑몰에서 직영숍 형태로 전개하고 매장 크기도 100평대의 대형숍이다. 「곤조」와 와이피젯 신규 브랜드도 홀세일과 직영숍 위주로 푼다. 김운식 와이피젯 사장은 “패스트 패션은 원가 대비 배수가 낮아 상품 소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본사와 매장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브랜드가 자리잡을 때까지 직영숍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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