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파리 넘어 글로벌 정복 나서는 ‘딘트’

2024-10-22 조윤예 기자 choyunye@gmail.com

하이엔드 레이블 ‘켈리신’으로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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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 딘트 대표



"우리는 옷을 팔지 않아요. 자신감을 입히죠."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브랜딩에 성공, 오프라인 쇼룸을 청담에 오픈했을 때까지만 해도 딘트의 수장 신수진 대표가 단순히 뛰어난 쇼핑몰 운영자라고 생각했었다. 청담동 사옥에 이어 지난해 싱가폴을 본부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독보적인 행보, 하반기 서울패션위크 무대 진출, 파리 팝업 및 런웨이까지  과감한 디자인만큼이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수진 대표를 만났다.




Q.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CEO로. 이 파격적인 변신, 어떻게 가능했나.


파격적이라기 보다 제겐 그저 자연스러운 진화였어요. 웨딩드레스에 담긴 꿈과 로망을 일상으로 끌어내고 싶었거든요. 그게 딘트의 시작이었죠. 결혼식 하루가 아닌, 매일매일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패션의 힘이니까요.



Q. 최근 하이엔드 레이블 ‘켈리신’을 통한 서울패션위크 데뷔, 프랑스 파리 팝업이나 런웨이 개최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나.


열정과 집념이죠. 온라인 쇼핑몰이 자리잡기까지, 직접 낮에는 촬영과 바잉, 밤에는 사진 후보정과 업로드를 하면서 잠을 줄여서 일에 매진했어요. 시장 특성상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했죠. 한편 브랜드 운영을 마음먹었던 순간 제일 먼저 읽었던 책이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었고 현재 회사의 모든 분야 각 리더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딘트의 필독서’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기업 철학이 우리들만의 팀웍이 되었고 지금의 딘트를 함께 만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고객의 마음을 읽는 능력, 그것을 반영한 디자인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단순히 옷을 만들지 않아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그들의 꿈과 욕망을 디자인하는 거예요. 원단 하나, 박음질 하나에도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그게 우리가 셀럽들의 픽이 된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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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트 매장



Q. 딘트의 디자인 철학,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당당한 아름다움’입니다. 우리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는 순간, 자신감이 생기도록 늘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쫓지 않아요. 우리가 트렌드를 만들죠. 특히 이번에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켈리신’은 특별한 날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드레시한 라인의 브랜드입니다. 오늘의 딘트를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은 단연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항상 지속 가능성이 있어요. 패션도 책임감이 필요한 시대니까요.



Q. 타깃 고객층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사실 딘트의 장점이자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나이와 직업을 따지지 않고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입니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딘트의 아이덴티티가 소비자들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원했어요. 우리 옷을 입는 순간, 그들 모두가 우리의 뮤즈가 됩니다. 20대의 패기, 30대의 세련됨, 40대의 우아함, 50대의 품격.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게 딘트에요. 우리의 옷은 그저 옷이 아니라, 자신감의 갑옷이자 매력의 무기니까요.



Q.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기까지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오프라인에서 선사하고 싶었어요. 딘트의 세계관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이죠. 여기서 고객들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해외 진출, 꽤나 도전적인 행보네요.


도전은 우리의 DNA죠. 싱가포르는 시작에 불과해요.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거예요. K-팝, K-뷰티에 이어 K-패션의 아이콘이 되는 거죠. 현지화? 아니요, 우리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구해요. 한국의 감성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각 지역의 특색을 우리 디자인에 녹여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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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와 인터뷰하는 신수진 딘트 대표



Q. 지난 해 하반기 첫번째 파리 쇼룸 경험은 어땠나요.


낯선 한국의 브랜드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에서 시작해 놀라움, 그리고 열광까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정말 짜릿했어요. 파리의 패션 매거진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딘트를 경험하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을 때 알았죠. 우리가 해냈다는 걸.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켈리신'과 함께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더 강력한 컬렉션으로 그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해줬습니다.



Q. 딘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가브리엘 샤넬이 디자이너로서의 제 롤모델입니다. 샤넬은 전통적인 패션 접근을 넘어서 여성의 활동성과 실리적인 요구를 중시하는 디자인을 시도했고, 특히 1920년대에 도입한 레디 투 웨어 개념은 그 당시까지 익숙했던 맞춤 드레스가 아닌 새롭고 실용적인 패션을 여성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제안함으로써 근본적인 스타일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딘트가 한국 패션 역사에서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약 90개국에 널리 진출해 있는 ‘자라’의  유통망을 벤치마킹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전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취미로 꽤 오래 그려왔던 그림들로 전시회를 연다거나, 잠시 쉬고 있는 첼로 연주회도 열고 싶어요. 지금은 시간을 쪼개 서울대학원에서 경영자 코스를 밟고 있어 당장하기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구요. 어쩌면 이런 꿈들이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되겠죠? 패션은 결국 삶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으니까요.


전 직원들을 데리고 해외 워크샵을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는데, 실제로 2018년에 모두 함께 발리에 워크샵을 다녀오기도 했던 것처럼, 원하는 대로 이뤄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옷을 파는 것이 아닌 자신감을 입힌다는 말, 이 한 마디에 딘트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트렌드는 변하지만 진정한 스타일은 영원하다. 딘트가 만들어갈 새로운 스타일의 시대, 그 찬란한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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