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견제와 신경전은 경쟁의 일부다. 이는 또 힘 있는 대형 유통점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경쟁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있고, 그 모습도 다양하다. 첨예한 견제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세 곳을 살펴봤다.
1. 콜렉티드 ↔ 신세계, 애플아울렛
350억 점포 ‘콜렉티드’ 없어질 수도
유통업체 간 견제와 신경전으로 인해 연매출 350억 점포인 ‘콜렉티드’가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콜렉티드’에는 현재 여성복 중심으로 5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주로 1년차 재고를 취급하며 웬만한 백화점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 점포다.
신세계 죽전점 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콜렉티드’ 아래로 지하철이 생기고 도로가 나면서 없어지리란 소문이 나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애플아울렛이 인근 월드센터에 아웃렛 개발을 추진하면서 또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지하철을 우회하면 존립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교통체증 유발 주범으로 철거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용인시는 2009년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함.
2. 원신사 ↔ 마리오, 패션아일랜드
사문화된 산단공법이 문제
사문법에 가까운 산단공(산업단지 관리공단)법이 족쇄가 돼 2~3년 전부터 대두되고 있다.
공단법 상 공장지대에서는 30% 이내에서 상업시설 운영이 가능하고 그조차도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해서 판매가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이다.
마리오를 비롯해 패션아일랜드, 씨앤스퀘어, 또 하반기 오픈하는 한섬아울렛 모두 엄밀히 보면 이 법에 저촉된다.
단 산단공에서 추진하는 원신아울렛만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상업시설로 허가된 자리다. 더욱이 원신아울렛의 경우 최근 상업시설 허가에 따른 지역발전기금 130억원을 기부하면서 사문화된 공단법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관련 단체 간 알력싸움도 개입돼 있다. 산단공의 경우 산업공단을 유지해야 지분을 주장할 수 있고, 금천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산단공의 상급기관인 산업자원부와 금천시의 상급기관인 서울시 간 힘겨루기와도 연계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3. 밀리오레 ↔ 패션티브이, 유어스
동대문과 이대, 우수 상인 유치전
6년 만에 쇼핑몰 개발에 나선 밀리오레의 등장으로 견제와 신경전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밀리오레는 텃밭인 동대문이 아닌 예스에이피엠에 이어 이대상권에서 새로운 쇼핑몰 개발을 추진하면서 동대문에 개발 중인 패션티브이와 유어스, 굿모닝시티 등과 우수 상인 유치전을 펴고 있다.
상인들도 포화상태지만 집적화에 따른 잇점이 있어 동대문을 선호하는 측과 새로운 형태의 소매 쇼핑몰 개발과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대상권을 선호하는 측으로 갈리고 있다.
이들 쇼핑몰 간 견제와 신경전은 최근에는 서로에 대한 음해 수준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분양이 저조해 오픈이 연기됐다’든가 ‘입점 상인을 못 구해 들어가면 손해만 본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