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남을까? 이대 갈까?

2006-06-26 박찬승 기자 pcs@fi.co.kr

이대 쇼핑몰, 동대문에 도전 … 상인들 선호도 갈려

잇따른 신규 쇼핑몰 오픈으로 촉발된 동대문 상인들의 이동이 최근 이대상권에 M밀리오레, 예스에이피엠 등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밀리오레에서 신촌역사를 개발해 M밀리오레를 세우면서 우수 상인 유치전이 동대문 내 쇼핑몰 간의 상권 내 경쟁에서 동대문과 이대 상권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이곳은 등기분양 방식의 기존 동대문 쇼핑몰과 달리, 두타와 같은 임대분양 방식으로 개발돼 디자이너와 상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입지와 시설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좋은 상인을 누가 많이 보유하고 짜임새 있는 MD를 갖춰느냐에 따라 쇼핑몰 성패가 좌우된다”며 “M밀리오레의 경우 두타와 같은 임대분양 방식인데다 신촌이 갖는 상권 가치를 감안할 때, 잘만 하면 향후 두타에 대항하는 패스트패션 신흥 메가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대문, 도소매 가능
동대문에 매장 개설을 선호하는 상인들은 동대문이 갖는 상징성과 집적화를 가장 큰 선호 이유로 꼽고 있다. 디자이너클럽과 두타에 매장을 두고 있는 한 상인은 “경쟁이 심해진 점은 있지만 동대문에서는 도소매를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해외 바이어 유치에서도 동대문만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도소매를 겸하는 또 다른 상인은 “생산과 매장관리 등을 함께 하는 동대문 소상인 입장에서는 원단에서 봉제까지 집적화된 동대문에 매장을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동대문 선호 이유로 집적화를 꼽았다.

동대문 내 쇼핑몰 선호 입장은 주로 도소매를 겸하는 상인들에게서 많았다.

이대, 경쟁 덜하고 브랜드화 유리
반면 이대상권을 선호하는 상인들은 동대문상권과 달리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있고, 브랜드화시키는 데 동대문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두타에 매장을 운영하면서 추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한 상인은 “원래는 입지조건이 좋은 패션티브이나 굿모닝시티 쪽을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밀리오레 신촌점에 마음이 간다”며 “시장 분위기와 조건을 좀더 살펴봐야 겠지만 소매를 위해서는 경쟁이 덜한 동대문보다는 이대가 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화를 추진 중인 한 상인은 “이대는 20대 전후 대학생이 주 타겟이라 동대문보다 타겟 집중도가 높다. 또 상가 차원의 동대문과 달리 이대는 개별 매장 단위로 이슈몰이가 되기에 브랜드화하는 데 동대문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대 출점 선호는 소매 상인과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상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브랜드 상인, 영입 대상 1순위
동대문과 이대 쇼핑몰 모두 거상보다는 차별화된 상품력과 감성을 지닌 상인들을 1순위 영입 대상으로 꼽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뒤에 8월 오픈하는 유어스는 3층에 콘셉트제안형 토털 숍을 꾸며 차별화된 상품과 감성을 지닌 상인들의 브랜드화를 도와준다는 전략이다. 특히 5층에 들어서는 컨벤션홀을 활용한 정기 컬렉션과 수주회 참가도 지원할 계획이다.

M밀리오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입전문 시스템 운영을 통해 원하는 상인들에 한해 빠르고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고, 전 매장의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통해 온-오픈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도와줄 방침이다.

또 역량 있는 상인은 전략적으로 육성해 브랜드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감각은 있으나 장사가 처음인 상인을 위해서는 멘토링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둔 상태다.

선호 상인 바뀐 이유는?
브랜드화가 가능한 상인들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한 신규 쇼핑몰 관계자는, “중국 생산과 해외 소싱 비중이 늘면서 거상들의 수와 입김이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히 줄었다. 도매시장에서 잘하는 상인들도 물갈이가 많이 됐다”며 “신규 쇼핑몰들이 거상 대신에 이들 상인에게 무게중심을 두는 이유도 이 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단품 매장에서 콘셉트제안형 멀티숍으로 쇼핑몰 매장 형태가 바뀐 것도 이유다.
한 유통 전문가는 “거상들의 경우 생산 능력은 있지만 주로 단품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쇼핑몰 매장 형태가 단품보다는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고 토털 코디를 제안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상인에 대해서도 생산 능력보다 감각적인 컬렉션 능력을 더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화가 가능한 상인 유치는 이들을 통한 제2, 3사업을 하려는 쇼핑몰 측의 이해도 작용했다. 유어스와 M밀리오레는 역량 있는 우수상인 간 조합을 통해 지방 가두상권에서는 패스트패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유어스 조관우 이사는 “지방 중소도시 가두매장 중 대형매장이 마땅히 할 브랜드를 못 찾고 있다”며 “이러한 매장에 입점 상인 중 감각적인 상인들 간 제휴를 통해 편집숍 형태로 패스트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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