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한섬·휠라 실적 반등 신호탄 쐈다

2024-06-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신세계인터내셔날,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8.9% 증가


한섬, 영업이익 감소에도 선제적 투자로 매출 기대감 높여


휠라홀딩스, 매출ㆍ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브랜딩 효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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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전통 패션 명가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아쉬웠던 신세계인터내셔날(SI), 한섬, 휠라홀딩스 3사는 올 1분기 실적 회복에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 흐름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09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감소, 8.9% 증가했다.


한섬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매출 3936억원, 영업이익은 40.2% 감소한 32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표면상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신규 브랜드 런칭과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증가가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로 나타났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1826억원,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7%, 1.8%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였던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F&F가 전분기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이들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불황이 끝난 이후 소비가 회복세로 접어들면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더해지면서 준명품으로 불리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소비가 또 한번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음에 따라 이들의 반등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아쉬웠던 패션기업들이 제품력 강화, 마케팅 투자 확대, 브랜딩 작업 등을 진행했고 이러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내 회복은 더딜 수도 있지만 하반기 회복세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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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보브



◇ SI, 코스메틱·수입패션 매출 호조…수익성도 좋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09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9% 증가하며 소비침체 속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실적은 코스메틱과 수입 패션 사업이 견인했다. 코스메틱 부문은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16.7% 증가하며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체 화장품과 수입 화장품이 모두 호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32.6%),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63.1%),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스위스퍼펙션’의 경우 지난해 추진한 글로벌 유통망 재정비 효과로 스위스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9%, 184.5% 증가했다. 앞으로 북미, 유럽, 중동, 동북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3년 내 소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수입 화장품은 ‘딥티크’, ‘아워글래스’ 등 글로벌 최고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니치향수, 비건 뷰티, 색조, 헤어케어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부문은 선제적 브랜드 재편으로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22.2%), ‘어그’(+23.2%), ‘릭오웬스’(+23.1%) 등 수입 브랜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각각 신규 런칭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패션은 자체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높인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에 대한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JAJU 부문은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17개를 정리하고 재고 효율화에 나서면서 전년동기대비 손익을 개선했다.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의 성장세도 좋다. 1분기 에스아이빌리지의 거래액(GMV)은 전년동기대비 4.6%, 객단가는 14% 증가했다. 프리미엄 플랫폼이라는 확실한 차별화가 지속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효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성 높은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브랜드에는 집중 투자하고 비효율적인 구조는 과감하게 개선해 기업 성장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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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사옥



◇ 한섬, 브랜드 육성에 선제적 투자…중장기적 성장 기대감


한섬은 브랜드 육성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계도 한섬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했으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드 육성, 신시장 진출, 브랜드 다각화 등 노력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섬은 지난해 말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키스는 올해 상반기 내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한다. 2022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토템, 아워레가시, 리던 등 브랜드들도 지난해부터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


한섬의 주요 브랜드인 시스템과 타임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앞서 3월 한섬은 파리패션위크에서 타임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한섬은 오는 2026년 파리에 타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주요 백화점 단독 매장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타임과 시스템 컬렉션 전담 디자인 및 홀세일팀을 꾸려 운영 중”이라며 “해외 프레젠테이션에 맞춰 선기획 방식도 적용하는 등 현지 바이어들을 공략하기 위한 인력과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로열티가 높은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주력 소비 타겟이었던 만큼 실적 회복은 가파르지 않지만 천천히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의 관측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주 고객층이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고소득층이지만, 소비에 민감한 일부 경계 고객의 이탈로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손익은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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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사옥 내부



◇ ‘아쿠쉬네트’ 호실적 타고 휠라홀딩스 반등 조짐…휠라코리아도 회복세


휠라가 올해 실적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달 14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알렸다. 휠라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1826억원,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7%, 1.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강세에 힘입어 매출 939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출시한 골프 클럽을 비롯 골프공 전 모델이 큰 인기를 얻으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휠라 부문은 본격적인 중장기 전략 수행 속 실적 개선의 긍정적 신호를 보이며 전년대비 한 자릿수 증가한 매출 2427억원을 기록했다.


휠라 그룹은 장기적인 호흡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제품력 강화, 마케팅 투자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USA는 할인판매 감소에 따른 매출 개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자회사 휠라코리아의 경우 24SS 출시한 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휠라는 지난 1분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라는 정체성 아래 테니스 중심의 마케팅 활동에 전념했다.


대표적으로 휠라코리아는 최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신개념 테니스 축제 ‘2024 화이트오픈 서울(2024 WHITE OPEN SEOUL)’을 2년 연속 개최하며 테니스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양일간 열린 행사는 수많은 방문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렬한 호응 속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세계적 명성의 테니스 대회 ‘2024 BNP 파리바 오픈’에 최연장 공식 의류, 슈즈 후원사로 참여하며 테니스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휠라는 국내외 다양한 테니스 행사를 실시하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여과없이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국내외 소비 침체 심화에도 불구하고 골프 관련 자회사의 지속 성장세, 휠라 부문 비용 절감과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휠라 부문의 브랜드 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을 위해 양질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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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는 올해 실적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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