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가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反쉬인 정서

2024-06-11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쉬인의 런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 점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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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거래소 상장이 임박한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이 부정적인 현지 여론에 봉착했다.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의 런던증권거래소를 통한 대규모 주식 상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동자 권리 운동가들은 7월 4일 총선 이후 영국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쉬인의 IPO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의류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래버 비하인드 더 라벨(Labour Behind the Label)'의 캠페인 책임자 알레나 이바노바(Alena Ivanova)는 "영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쉬인의 투명성 부족과 기타 윤리적 문제를 고려할 때 500억 파운드 규모의 상장을 위해 구애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시민 단체인 퍼블릭아이(Public Eye)가 의류 제조업체의 초장시간 노동, 강제 노동, 디자인 도용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 등 쉬인의 여러 가지 인권침해 사례를 주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퍼블릭 아이으 조사 결과 조사 결과 쉬인의 중국 내 납품업체 1만2천곳의 공장근로자들이 주당 75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50여개국 2000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국제 노동단체인 UNI 글로벌 유니온의 커머스 책임자 마티아스 볼튼(Mathias Bolton)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의 투명성 부족과 심각한 노동법 위반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를 고려할 때 쉬인은 뉴욕이나 런던 등을 비롯한 그 어느 곳에도 상장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우파/포퓰리즘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도 "쉬인의 런던 주식 시장 상장은 나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쉬인의 상장이 런던의 IPO 위기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쉬인의 IPO를 보고 '런던에 꼭 필요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쉬인을 거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것이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국패션협회의 최고 경영자인 캐롤라인 러쉬(Caroline Rush)는 "글로벌 패션 리더들이 우리 산업을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구애와 쉬인의 상장 결정은 영국 패션 디자이너와 소매업체들에게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쉬인이 수용 가능한 업계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영국 디자이너와 소매업체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는 비즈니스 모델과 공급망의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또한 CCL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경영자 피터 휴 스미스(Peter Hugh Smith)의 말을 인용해 "런던이 모호한 인권 기록을 가진 기업의 최후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쉬인의 영국 상장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경고했다.


쉬인은 항상 노동 착취 혐의를 부인해 왔으며, 공급망의 거버넌스 및 규정 준수 강화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이러한 측면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문제와 무관하게 상장이 설사 진행된다고 해도, 쉬인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예상되지만 영국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에 편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일판 <선데이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시장에 매각하는 주식 수가 FTSE100지수 편입 자격에 필요한 최소 주식 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영국 외 지역에 설립된 기업은 유동주식 수가 전체 주식 수의 최소 25%가 돼야 한다.


만약 쉬인의 FTSE100지수 편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국 연금 저축들이 상당 부분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는 쉬인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설명했다.


<스카이뉴스>는 앞서 쉬인이 이번 달 금융감독청(FCA)에 기업공개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소식통들은 8월 휴가철이 지나야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쉬인은 애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검토했으나 미·중 간 지정학적인 문제로 승인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런던거래소 상장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매출 450억 달러(약 62조 원), 이익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를 기록한 쉬인은 최근 기업가치를 660억 달러(약 91조 원)로 평가받아 상장시 FTSE 100지수 내 10대 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쉬인은 런던거래소 기업공개(IPO)로 10억 파운드(약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 회사의 주식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창업자 쉬양톈(스카이 쉬)은 이번 IPO에서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쉬인이 주문 상품을 개별포장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함으로써 의류 가격의 12%에 해당하는 관세를 부과받지 않았던 판매모델이 불공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규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런던 금융가의 한 주요 투자자는 (쉬인의) 유동성 규모로 볼 때 영국 시장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논란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쉬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쉬인은 지난 4월 공급업체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공정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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