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 수익성 개선 ‘청신호’ 켰다

2024-05-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무신사, SLDT 적자폭 줄이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지그재그, 비용 구조 효율화 성공…4년 만에 흑자


에이블리, 판관비 축소하고 이용자 늘려 영업이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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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40.17% 상승한 993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을 줄이지 못해 지속성장 가도에 우려가 깊었던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반등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패션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주도해온 주요 플랫폼들은 이제 고공성장 단계를 지나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금융권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는 이유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대비 과도한 버티컬 플랫폼 확장과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도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들은 앞서 쿠팡이 보여준 ‘락인(Lock-In)’ 효과를 염두에 두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면 자연스럽게 구매 확대로 연결되고 이익이 발생한다는 논리에서다. 이는 몇 년간 패션 이커머스들의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패션 이커머스들의 반등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그간 계속돼온 적자를 벗어나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보여준 것처럼 ‘계획된 적자’를 마친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이 하나 둘 체질 개선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재무상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이커머스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지만 단순 거래액이 아닌 영업이익 부분에서 흑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방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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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 무신사, 매출액 전년대비 40% 신장…SLDT도 경영 개선


최근 무신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약 8830억원으로 전년대비 36.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40.17% 상승한 9931억원이다. 무신사 별도 기준 내에는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 29CM를 비롯 글로벌 비즈니스와 자체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포함된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솔드아웃 전개를 위해 분할한 에스엘디티의 영업적자 28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물류시스템 확장 투자에 따른 무신사 로지스틱스도 91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치상 마이너스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에 지급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413억원을 비롯 인재부문 투자로 인한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것.


실제로 2022년 420억원에 달했던 에스엘디티 영업적자를 지난해에는 288억원까지 줄이는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2년 당기순손실 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 하에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3년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2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무신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진출 등의 핵심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모델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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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은 매출액 165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 지그재그, 비용 효율화 궤도…연간 흑자전환 성공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비용 구조 효율화에 성공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카카오스타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2% 성장한 165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2021년 652억원, 2022년 101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티와 해외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 발굴로 전사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손실 폭은 2022년 518억원에서 지난해 198억원으로 320억원 줄었다. 고물가, 저성장이 지속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지그재그의 영업이익 흑자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지그재그 측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최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를 정립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주문 후 배송까지 수일이 걸리던 동대문 사입 시장에 도입한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이 자리를 잡으면서 동대문 배송 혁신을 이뤄낸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이외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흐름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티 거래액도 81% 급증했다.


김영길 CFO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재무 구조를 정립했고, 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거래액, 매출 성장률과 의미 있는 흑자 규모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양대 축으로 삼아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여성 패션 ‘원톱’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다지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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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매출은 전년대비 45% 신장한 2595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 에이블리, 카테고리 확장 통했다…영업익·당기순익 흑자전환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도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에이블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리 매출은 전년대비 45% 신장한 2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44억원 규모의 손실을 극복하고 33억원 플러스로 올라왔다. 이는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는 판관비를 2022년 437억원에서 지난해 229억원으로 줄였다. 광고비 대비 매출액도 1133%로 대폭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카테고리 확장’에 더해 적자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비 패션(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패션 외 영역) 카테고리가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332억원으로 전년(668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는 소호 패션 외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신규 입점 마켓 및 해당 거래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상품 매출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263억원으로 전년(1116억원) 대비 13% 늘었다.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는 압도적인 사용자 수 및 앱 사용량을 성장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셀러와 유저 연결’을 고도화한 결과, 누적 회원 수 12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 (MAU) 800만명 돌파 등 버티컬커머스 1위에 올랐다. 많은 사용자들을 자체 개발한 AI 추천 기술로 연결하면서 탑라인(매출 및 거래액) 성장을 이끌게 되고, 고객 빅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 운영도 가능해진 것이다.


강석훈 대표는 “뷰티, 디지털, 라이프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남성 타깃 확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올해도 글로벌 확장 및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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