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황에 SPA 브랜드 실적 빛났다…유니클로·탑텐, 매출 1조 ‘초읽기’

2024-05-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에 ‘가성비’ SPA로 수요 몰려


유니클로-탑텐, 올해 매출 1조 낙관…스파오-에잇세컨즈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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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지난해 921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대급 물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자 SPA 브랜드들이 유례없는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올해도 당분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SPA 브랜드들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11월에 접어들며 소폭 꺾인 후 12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중 섬유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월 107.37이었던 섬유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2월 113.57로 5.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솟는 물가로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의류 소비 줄이기에 나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가 지속되자 로고플레이 중심의 스트리트 캐주얼이나 베이직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그 영향이다.


이는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보복심리로 럭셔리 브랜드의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던 점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럭셔리 브랜드들의 잔치는 끝났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유행하는 옷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입을 수 있는 이너웨어, 니트, 바지 등을 많이 갖춘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올해도 소비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SPA 브랜드들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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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재팬’ 끝났다…유니클로, 1조 매출 초읽기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8월~2023년 8월) 매출액은 92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1%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한다면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3년 만에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9년 ‘NO 재팬’ 영향으로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회계연도 기준 1조 3780억원에서 2020년 6298억원, 2021년 5824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994억원에서 이듬해 마이너스 884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고물가 기조에 이어 일본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일본발 브랜드 및 상품에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도 우호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과거 ‘NO 재팬’을 외치며 유니클로 구매를 거부했던 소비자들도
다시금 유니클로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에 이전 회계연도 대비 400억원 늘린 180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순이익보다 528억원이나 많은 규모로, 2023년 회계연도 역시 순항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기조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매출 하락세 여파로 줄였던 매장 수를 올해 다시 끌어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달 스타필드 수원점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에만 매장 2곳을 추가 오픈한다. 불매운동과 코로나가 겹쳤던 2021~2022년 당시 110개까지 줄었던 매장 수는 어느덧 130개로 늘어났다.


다만 가파르게 매장을 확대하기 보다는 상권분석을 통한 전략적 오픈을 기조로 세웠다. 지난달 19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문을 연 유니클로 신규 매장은 동탄점 내 패션 매장 중 가장 넓은 면적으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 비중이 높은 신도시 특성을 고려해 상품 라인업에 신경써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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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탑텐, ‘1조 클럽’ 입성 코 앞…유니클로 바짝 쫓는다


신성통상의 ‘탑텐’도 2023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1조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탑텐의 2022년도 회계기준(2022년 9월~2023년 9월) 매출은 약 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신성통상 측에 따르면 올 1~4월 매출이 목표대비 10~15% 초과 달성하면서 1조원 매출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라고 알렸다.


강석균 신성통상 전무는 “지역 상권에 맞춘 매장 확장 전략과 상품 퀄리티를 끌어올리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1조원 매출 달성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탑텐이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면 국내 패션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첫 브랜드가 된다. MLB, 노스페이스 등이 1조 매출을 넘겼지만 토종 브랜드로는 탑텐이 최초다. 그동안 단순히 NO 재팬 반사이익을 누렸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는 유니클로와의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이를 위한 탑텐의 전략은 지역별 차별화 매장이다. 탑텐은 올해 도심형 매장을 730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탑텐 도심형 매장은 지역별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 상권에 중대형 규모로 오픈하는 것으로 지역 특성에 맞춰 비즈니스룩, 액티브웨어 라인, 키즈 라인 등 맞춤형 MD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도심형 매장 딜리버리 서비스인 ‘탑텐 오늘배송’을 시행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다양한 고객층에 유동인구가 밀집된 서울 최상위 상권으로 여성 고객들의 밀집을 염두에 두고 애슬레저 컨셉의 액티브웨어 ‘밸런스’ 라인을 집중 MD 구성했다.


지난 2020년 런칭한 ‘탑텐’의 밸런스 라인은 요가, 필라테스, 러닝, 등산, 헬스 등 액티브한 일상을 즐기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아이템 구성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탑텐의 대표 에센셜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프리미엄 레깅스와 남성 퍼포먼스 티셔츠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고기능성으로 밸런스 단독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봄 시즌에 입기 좋은 수퍼스트레치, 2WAY집업, 후디, 윈드브레이커, 카고팬츠, 사이드 스트링티셔츠, 브라내장 반팔티셔츠 등도 밸런스의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으로 반응이 좋다.


강 전무는 “탑텐은 병원 맞춤형 매장을 비롯해 삼성디지털플라자점, 도심형 콤팩트 스토어 등 새롭고 다양한 유통망 확장으로 집객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 위주로 매장을 넓히면서 품질 고급화에도 만전을 기해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찾아갈 수 있는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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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 스파오, 지난해 매출 4800억 호실적…올해 6000억 넘본다


지난해 패션 부문에서만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은 이랜드월드의 성장은 뉴발란스와 함께 SPA 브랜드 스파오가 투톱 체제를 이루며 매출을 견인한 결과다.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의 매출 실적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3조 2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랜드 전체 매출의 49.94%에 달한다.


특히 스파오는 지난해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파오는 매년 15%씩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는 6000억원으로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스파오는 ‘2일 5일 생산기법’이란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에선 2일, 해외에선 5일 만에 발주부터 매장 입고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초과 생산 없이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발란스와 스파오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패션사업부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면서 “고객 반응에 따른 스피드한 생산 전략으로 적정 재고율을 유지하면서 매출과 이익 동반성장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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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 에잇세컨즈, 이제 어엿한 삼성물산 패션의 캐시카우로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에잇세컨즈’도 3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며 실적 상승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실적 부진을 거듭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어엿한 주력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리브랜딩 및 경영 효율화 과정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에잇세컨즈 매장은 2022년 말 58개에서 현재 72개로 오름세다.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의 복귀도 주목할 점이다. 이서현 사장은 에잇세컨즈 런칭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2016년 에잇세컨즈 상하이 현지법인과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의류 소비가 둔화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PA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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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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