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에 패션관 연다

2006-06-16 김정명 기자 kjm@fi.co.kr

광주에 ‘패션플라자’ 오픈…이마트·백화점의 시너지 기대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신세계백화점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로 젊은 층 소비자를 잡는 데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4일 신규 출점하는 이마트 광주점 지하에 2천여 평 규모의 ‘패션플라자’(가칭)를 만들어 50여 개의 브랜드를 입점시킨다고 밝혔다.

「지오다노」 「폴햄」 「애스크」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아나카프리」 「블룸스버리」 등 중저가 캐주얼, 스포츠, 여성 중저가 50여 개 브랜드의 입점을 확정지었다.
백화점과 100미터 거리인 이마트에 영 패션 특화관을 만들어 이마트와 백화점의 동반 상승 효과를 노린 것.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인 롯데에 비해 젊은 소비자층이 얇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롯데가 영플라자 등 새로운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때 신세계는 인천점의 패션스트리트 외에는 이렇다할 모델이 없었다. 이마트도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에 비해 패션 브랜드 유치에 소극적이 아니냐는 평가가 계속돼 왔다.

그러나 광주점에서의 새로운 시도로 이러한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플라자는 이마트 건물에 있지만 운영과 관리를 백화점이 맡는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나 브랜드 구성에서 이마트보다 수준 높은 운영이 가능하다. 결국 이마트는 패션 부문을 강화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고 백화점은 새로운 공간에 브랜드를 유치해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번 광주점에서의 시도가 적중한다면 점포 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였던 신세계가 롯데를 견제할 수 있는 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재개장한 신세계 본점을 둘러싼 분쟁에서도 입점 브랜드들은 결국 점포 수가 월등하게 많은 롯데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가 아무리 빨리 신규점을 출점한다 해도 22개인 롯데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신세계가 이마트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몰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전국 80여 개 이마트 점포 가운데 매장 면적이 넓고 핵심 지역에 있는 점포 10여 군데만 이런 형태를 도입한다 해도 당장 17개 점포로 늘어나게 돼 롯데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캐주얼 브랜드 영업부장은 “지금까지 필요 이상으로 높았던 롯데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 기대한다”며 “그러나 백화점과 거리가 1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소비자 유입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상당 부분 롯데를 의식하고 있는 것은 사실임을 밝혔다. 신세계 매입부 권상범 바이어는 “지금까지 롯데에 밀렸던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해 왔으며 광주점은 그 일환”이라며 “광주 이마트는 인테리어나 매장 분위기가 고급 백화점에 견줘도 손색이 없어 성공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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