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데뷔 쇼는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
| 발렌티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 |
이탈리아 로마를 기반으로 하는 럭셔리 하우스 발렌티노는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25년 경력을 마감한 지 6일 만에 전 구찌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발렌티노 메종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세련미와 극도의 우아함을 자랑하는 브랜드 역사에 새겨온 메종 드 꾸뛰르에 합류하게 되어 엄청난 기쁨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미 보도한 것처럼 발렌티노는 오는 6월 에 열리는 남성복 시즌과 꾸뛰르 시즌에는 패션쇼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따라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데뷔 쇼는 2025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 시즌인 9월에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전에 구찌에서 해외 머천다이징을 담당했던 발렌티노의 CEO 자코포 벤츄리니(Jacopo Venturini)와 재결합하게 된다. 그는 7년 만에 연매출을 거의 3배로 끌어올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괄목할 만한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으로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구찌를 소유하고 있으며 2022년에 그를 해고한 프랑스의 거대 럭셔리 그룹인 케어링과 다시 연결되었다. 케어링은 지난 12년 동안 카타르 왕실의 국부펀드이로 불리는 메이훌라투자회사 운영해 온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케어링은 메이훌러로 부터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현금 17억 유로(약 2조 3,958억 원)에 인수했다.
케어링 그룹의 회장 겸 CEO 프랑수아-앙리 피노는 "알레산드로가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임명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창의성, 문화, 다재다능한 재능을 바탕으로 이 웅장한 하우스의 독특한 유산을 훌륭하게 해석하고 번창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발렌티노의 새로운 장에서 그의 열정, 상상력, 헌신이 어떻게 발휘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구찌에서의 드라마틱한 재임 기간 동안 패션계 최고의 쇼맨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발렌티노의 문화적, 상징적 유산의 풍부함, 끊임없이 생성해 온 경이로움, 창립자인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지안카를로 지아메티가 한없는 사랑으로 부여한 귀중한 아이덴티티에 대한 스토리였다. 이들은 항상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나만의 창의적인 비전을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주신 라시드 모하메드 라시드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그의 신뢰는 영혼의 선물이며, 나는 작품과 가장 완벽한 헌신으로 이를 기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발렌티노 회장을 언급하며 덧붙였다.
발렌티노의 라시드 모하메드 라시드 회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임명은 메종 발렌티노의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다. 미켈레는 뛰어난 인재이며 그의 임명은 메종 발렌티노에 대한 우리의 큰 야망을 강조한 것이다. 나는 그가 특유의 창의성과 감성으로 브랜드의 유구한 유산과 독특한 이탈리아 메종 드 꾸뛰르의 정체성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발렌티노의 역사에 탁월함과 끝없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페이지가 새롭게 쓰여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2년 동안 우리는 한 팀으로서 메종 발렌티노 브랜드와 사업을 발전시켜 최고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고유한 유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쿠튀르 하우스로 거듭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바쳤다. 우리는 명성과 규모를 5배 이상 성장시키면서 고객들의 충성도와 찬사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투자 펀드 메이훌라(Mayhoola)는 2012년 당시 LVMH, 케어링, 제냐, 디젤 등 유럽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7억 유로(1조 207억 8,900만 원)에 발렌티노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2024 가을/겨울 발렌티노 여성복 컬렉션 |
새로운 하우스로 자리를 옮기게 된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로마에서 태어나 로마에 기반을 닦은 만큼 바티칸 근처의 자택에서 영원한 도시의 역사적인 중심지를 걸어서 발렌티노 본사로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발렌티노 본사는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 중 하나인 스페인 계단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올해 15세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자코포 벤투리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그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멋진 꿈이 실현된 것이다. 자코포는 실용주의와 전략적 기술, 전문성과 감수성을 겸비한 탁월한 전문가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일상의 삶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열정과 배려심으로 매일의 삶에 대한 사랑을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발렌티노의 CEO 자코포 벤츄리니는 "수년간 함께 일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기대가 크다. 그의 재능과 창의성, 심오한 지성은 항상 놀라운 경쾌함과 연결되어 메종 발렌티노의 또 다른 장을 쓸 것이다. 메종의 꾸뛰르 코드와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창조한 유산을 재해석하고 알레산드로의 특별한 비전을 결합하여 우리에게 큰 감동의 순간을 선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오브제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라고 말했다.
발렌티노 하우스는 1960년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파트너 지안카를로 지아메티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파리 꾸뛰르 시즌에 이브닝웨어를 선보이는 가장 중요한 꾸뛰르 하우스로 알려지게 되었다.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나는 오늘 나는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고 있다. 가슴을 울리는 미소, 눈을 밝히는 깊은 감사함, 필요와 아름다움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 소중한 순간 등 기쁨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기쁨은 살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그 말을 함으로써 상처를 줄까 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 이 이른 봄에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절을 하는 것으로, 스스로 재생하는 생명과 새롭게 피어나는 꽃의 약속을 축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며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탁 소감을 마무리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