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한국 시장에서 철수

2024-03-22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올리브영 천하·다이소 공세에 결국 '백기'…오는 5월 6일부로 영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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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그룹 소유의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프랑스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한국 진출 4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2019년 국내 상륙 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렸으나 CJ올리브영 천하의 국내 헬스앤드뷰티(H&B) 구도를 깨지 못하고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19일 세포라코리아는 5월 6일부터 한국 사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세포라코리아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며 "5월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몰, 모바일앱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종료하며 시장 철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플랫폼인 세포라는 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10개 지역 매장과 온라인에서 계속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VMH 그룹 소유의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는 2019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며 한국 화장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서울 명동(롯데 영플라자), 신촌( 현대 유플렉스), 잠실(롯데월드몰), 여의도(더현대서울) 등 서울 시내에 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그러나 코로나19-펜데믹 사태 여파와 전국에 1,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토종 편집숍 브랜드 CJ올리브영과 같은 로컬 업체들의 독주로 인해 매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포라는 당초 2022년까지 14호점을 열려 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포 수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실적에 지난해 감사인으로부터 “계속 기업으로서의 타당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세포라코리아의 영업손실은 2020년 124억원에서 2021년 145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76억원에 달했다. 전세계 35개국에서 3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79억유로(약 26조원)를 벌어들인 명품 기업 세포라도 한국에선 힘을 전혀 못 쓴 셈이다.


한편, 엔데믹 전환 후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화장품 업계로 퍼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포진한 세포라가 외면받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업계의 주요 화제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화장품 상품 약진과 CJ올리브영을 기반으로 한 인디브랜드의 호조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85% 급증했고, CJ올리브영의 매출은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는 현재 해외 10개국에 진출할 만큼 성장했지만, 국내에선 토종 브랜드 올리브영에 밀려 났다"며 "명품 기업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도 국내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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