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1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비쿠냐를 독점생산하는 기업이자 최고급 캐시미어 취급하는 LVMH 소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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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국회의원은 LVMH 그룹 소유의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럭셔리 스웨터에 원료를 제공하는 페루 현지 원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명품회사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Moet Hennessy Louis Vuitton SE)의 자회사인 로로 피아나는 지난 30년 동안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큰 눈의 황금빛 갈색 동물인 비쿠냐(vicuna)의 양털로 옷을 만들어 개당 수천 달러에 판매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기사를 통해 이 무역이 비쿠냐와 영토를 공유하고 로로 피아나를 위해 동물의 털을 깎는 페루의 가장 가난한 시민들의 생계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로버트 가르시아(Robert Garcia) 미국 하원의원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명백한 착취로 보이며, 로로 피아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소유한 거대 다국적 기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페루)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노동에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로로 피아나의 앙투안 아르노 회장과 다미앙 베르트랑 CEO에게 4월 말까지 의회에 서면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앙투안 아르노는 LVMH를 지배하는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로 현재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사람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의 서한에 따르면 "로로 피아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비쿠냐의 인구 귀환으로 인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서한에 대한 질문에 로로 피아나는 30년 동안 비쿠냐 인구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또한 우리는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페루의 관개, 교육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추가 자원을 투입 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이 보도자료는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번째 사례다. 또한 로로 피아나는 수백 명의 사용자가 이러한 관행을 비판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계정의 업데이트도 중단했다.
한편, 100년 역사를 지닌 로로피아나는 고대부터 ‘신의 섬유’로 불리는 ‘비쿠냐’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자 최고급 캐시미어를 취급하는 브랜드다.
비쿠냐는 페루 안데스 산맥에 사는 희귀동물로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로로피아나와 페루 정부가 비쿠냐 살리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결과 개체 수가 보존·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쿠냐 털로 만든 그란데 우니따 스카프 가격은 643만원으로 일반 캐시미어 제품 가격의 8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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