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해외사업 본궤도 올랐다

2024-04-12 이은수 기자 les@fi.co.kr

내수 시장 한계…해외 판로 확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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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치바오 완커점



패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패션의 본고장, 파리패션위크에서도 국내 패션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따라서 본지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 해외진출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파악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장에 알리기 위함이다.


국내 패션기업은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중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 무대를 넓혀가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넘어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 패션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위축됐던 국내 패션시장은 출혈 경쟁, 소비 위축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며 “중화권 및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로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전히 △파트너 발굴 △바이어 매칭 △해외 마케팅 △현지 시장 정보 △관세 및 통관 △해외 생산 △유통 판로 확보 등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51조 중국 패션시장 정조준


국내 패션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중국이다.


패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패션 시장은 전년대비 3.5% 성장한 51조원 규모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어떠한 변수가 발생해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거나, 흔들림 없는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중국 티몰, 일본 라쿠텐 등 대형 이커머스 입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현지 파트너와 쇼룸을 통한 비즈니스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왔지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하는 키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마켓은 현지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스트릿, 캐주얼, 애슬레저 브랜드 중심으로 현지 유명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프라인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글로벌 SPA로 발돋움하기 위해 중국시장에 직진출 했다.


이는 리오프닝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랜드의 핵심 패션 브랜드가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중 패션을 총괄하는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이뤘다. 그동안 스파오는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으나, 한국 스파오가 본사역할을 하며,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판매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중국서 화제다. 한국 이랜드 뉴발란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출시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 중국에서만 2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MLB를 전개하는 F&F는 에프앤에프차이나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직진출, 지난해 중국 전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F&F는 중국 내 1100개 매장을 확보, 현지 대리상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출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수프라와 듀베티카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휠라는 중국 대형 스포츠 기업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합작법인 풀프로스펙트을 설립해 판매를 전개한다. 휠라홀딩스는 중국으로부터 디자인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를 선호하는 컬러감과 패턴을 적용한 것이 매출 상승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글로벌 스포츠전문 기업 파우첸(Pouchen)그룹과 중국 내 유통 및 판매를 위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시가총액 약 4조 원에 달하는 파우첸그룹은 대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신발 제조 분야는 세계 1위로, 나이키 제2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에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취급하는 1위 OEM사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과 리테일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포츠 멀티스토어인 ‘YY스포츠’를 중심으로 중화권 내 독보적인 스포츠웨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젝시믹스의 중국 내 인지도 제고와 폭발적인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이번 체결로, 중국내 젝시믹스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막강한 유통채널과 투자여력을 보유한 파우첸그룹이 젝시믹스를 단숨에 중국 내 No.1애슬레저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일본·유럽·동남아 넥스트 스테이지


다음으로는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현지 상사를 통한 라이선스 계약, 대형 이커머스를 통한 홀세일 비즈니스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지 종합상사가 중요한 이유는 상사가 외국 무역과 국내 유통을 대규모로 영위 일본 경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거쳐야만 이커머스 판매 및 오프라인 전개가 수월하다. 최근 K팝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스트릿과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현지 MZ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차기 새로운 글로벌 무대로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을 꼽았다. 특히 유럽은 최근 새로운 도전 무대로 주목, 바잉 중심의 홀세일 비즈니스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우영미, 준지, 송지오, 한섬(시스템 스튜디오)에 이어 최근 잉크, 앤더슨벨, 카르넷 아카이브 등도 파리, 밀라노 패션위크에 올라 유럽 리테일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는 “최근 밀라노 패션위크 이후 글로벌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을 할 정도로 한국 패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세계 무대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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