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도, 또 한국으로

2006-06-09 박찬승 기자 pcs@fi.co.kr

패션업체 소싱, 중국 의존도 줄이기 한창

패션업체들이 자기 회사와 시장에 맞는 소싱처 찾기에 한창이다.
중국 내 임금 상승 등으로 한동안 대세를 이루던 중국 소싱 경쟁력이 예전만 못해졌기 때문 이다.

가격 경쟁력확보가 중요한 브랜드는 북한, 인도 등 임금 수준이 저렴한 제3국으로, 퀄리티와 빠른 상품 공급이 중요한 업체는 국내로 생산처를 유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진출늘어… 인도 등 원거리 개척
제3국 소싱은 북한, 인도 등으로의 이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동복 소이어패럴은 최근 평양 소재 한 봉제 공장에 3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향후 10년간 소이어패럴이 주문하는 상품을 우선 생산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미싱 500대 현물 투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이어패럴은 올해 안으로 북한 생산을 6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기 색깔이 분명한 캐주얼 브랜드 사이에서는 인도 등 원거리 소싱을 늘리는 추세다. 빈티지 콘셉트의 한 캐주얼 브랜드는 최근 소싱처를 인도와 말레이지아 등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입금 수준이 올랐고 업체간 경쟁이 심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생겼다. 유행에 민감해 근접 기획이 필요한 상품은 근거리 소싱을 해야 하지만 브랜드 색깔을 나타내는 고유한 아이템은 선기획이 가능해 원거리 소싱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촌으로… 국내 유턴도
중국 소싱의 경우 임금이 저렴한 촌 단위로 들어가는 추세이다.

청도에 직영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 아동복 참존어패럴은 최근 청도 외곽 한 촌에 합작형식으로 직영 공장 한 곳을 추가로 냈다. 이 회사 문일우 사장은 “중국의 경우 도시와 촌 입금 수준 격차가 크다. 관리가 문제인데, 직영 공장이고 이미 중국에서 공장 두 곳을 직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소싱처를 국내로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가격 경쟁력 못지 않게 상품 퀄리티가 중요한 어덜트캐주얼과 중가 아동복 브랜드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이솝」은 한 때 80%에 이르던 중국 생산을 가을부터 10%대로 대폭 축소하고 대신 국내 생산으로 돌렸다. 김창남 상무는 “할인점과 중저가 아동복의 성장으로 백화점 브랜드에게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무의미해졌다. 차별화되고 완성도 높은 상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가 아동복이 갈 길”이라고 국내 생산으로 돌린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도 해외 생산보다는 국내생산 위주로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량 캐퍼가 된다면 국내 생산이라도 충분히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굳지 중국 생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중국 생산의 경우 통관비, 물류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국내생산만 못하다”고 말했다.

중국 쿼터 폐지… 근접기획·품질경영도 이유
중국 소싱 의존도를 줄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내 소싱 환경 변화를 이유로 꼽고 있다. 유윤순 소이어패럴 회장은 “중국의 WTO 가입 후 방직품 및 의류 쿼터가 폐지되면서 중국으로 각국의 오더가 몰리면서 소싱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환경 변화도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 관련 브랜드들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된 어덜트캐주얼 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근접기획에 따른 스피드있는 상품공급에 대한 중요해졌다. 여기에 중저가캐주얼과 달리 어덜트캐주얼 시장 소비자는 가격 못지 않게 품질을 따지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상품 생산이 유리한 국내생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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