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대구, 전통의 백화점·편집숍 제치고 ‘대구 핫플’로 떴다

2023-12-15 김우현 기자 whk@fi.co.kr

지난 10월 오픈 이후 MZ 성지로 급부상…입점 브랜드 수에서 ‘압도적’

Image
지난 10월 동성로에 오픈한 무신사의 오프라인 버전 ‘무신사 대구’ 전경



오프라인 시장으로 공격적 확장을 선언해 유통가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무신사가 주력 분야인 온라인 플랫폼 영역에서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지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패션 생태계에서 막강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의 경우 무신사 온라인 내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목적으로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대구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역 쇼핑명소로 떠오르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대구 동성로에 자리잡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는 지난 10월 26일 그랜드 오픈 이후 한달 동안 방문객이 10만명을 초과할 정도로 이슈를 모았다. 대형 오프라인몰에 입점하지 않은 단일 패션 소매점 내방객 기준으로 볼 때 보기 드문 수치라는 분석이다.


‘무신사 대구’는 현재 무신사 온라인에 입점한 8,000여개 국내외 대표 패션 브랜드 중 200여개를 엄선해 오프라인 공간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서울의 홍대와 강남에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가 자체 브랜드(PB) 상품만 선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온라인 입점 브랜드로만 구성한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인 셈이다.




◇ 오프라인으로 세력 확장…온라인 영향력도 절대적


무신사는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분석해 집중적으로 입점시켰다. 대구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검색 및 구매 데이터가 브랜드 입점 과정에서도 활용된 것이다.


특히 ‘무신사 대구’는 단순히 매장 크기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스타일의 트렌디한 브랜드를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오프라인 패션 시장 내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대구는 동성로를 포함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편집숍이 14개 가량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는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같은 국내 1세대 오프라인 편집숍도 포함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영역에서 스트리트 패션을 알린 에이랜드는 2020년 1월 대구에 처음 발을 들였다. 에이랜드의 경우 일부 캐주얼 브랜드 중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가 겹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에이랜드 대구점에서 만날 수 있는 전체 브랜드 개수는 60여개 수준으로 200개에 달하는 ‘무신사 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매장 규모가 더 큰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는 에이랜드보다 먼저 대구 동성로에 자리잡아 MZ세대 고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원더플레이스 역시 판매 중인 브랜드 수가 100여개에 불과해 ‘무신사 대구’의 절반 수준이다. 스트리트와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하는 10~20대 MZ세대 타깃의 ‘영(Young) 패션’ 영역에서 무신사가 인근 편집숍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Image
국내외 대표적인 패션브랜드 200여개가 입점돼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 내부



◇ 신세계 대구·더현대 대구·원더플레이스·에이랜드 보다 막강


편집숍과 함께 패션 쇼핑의 성지로 주목받는 백화점과 비교해 보더라도 무신사의 경쟁 우위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더현대 대구에는 각각 400여개, 30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럭셔리 명품 브랜드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들 중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색채가 유사한 캐주얼 무드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수를 살펴보면 비중이 확연히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세계 대구점은 디스이즈네버댓, Mmlg,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아크메드라비, 커버낫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25개 정도 입점돼 있다. 더현대 대구도 세터, 인사일런스, 코드그라피, 마뗑킴, 커버낫 등 디자이너 브랜드는 36개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 두 백화점에 입점된 MZ세대 타깃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모두 무신사에도 동일하게 입점돼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 브랜드는 모두 무신사를 첫 유통채널로 택해 온라인 비즈니스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스이즈네버댓, 인사일런스, 커버낫 등이다.


따라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익숙하게 접해왔던 고객 입장에서는 무신사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무신사는 다른 패션 매장들과 차별화를 위해 ‘무신사 대구’ 스토어에서 온·오프라인 간의 쇼핑 경험을 일체화하는 데 주력했다. 무신사 회원이라면 누구든 온라인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등급 할인 △적립금 할인 △적립금 선할인 △현대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울러 ‘무신사 대구’ 입점 브랜드 200여개 중 절반에 달하는 100여개는 대구지역 최초로 오프라인에 공개되는 것이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유인효과 면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무신사는 내년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까지 오프라인 영역에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가 이처럼 오프라인에 힘을 주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플랫폼 1위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무척 고무적이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패션/의류 앱 MAU 조사에서 무신사가 약 451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MAU 증가세에서 지난 8월 대비 19.6% 늘어난 이후 9월(23.2%)과 10월(27.5%)에도 연속으로 이용자 수가 늘어 의미를 더해준다.


Image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