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션업계, 환경배려형 소재 개발에 진심인 이유

2023-11-22 김숙이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김숙이의 일본 트렌드 읽기 11

새로운 미래 가치 창출로 선순환 환경 보호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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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세이 에코센스 소재를 사용한 의류에 부착되는 태그. 소비자들은 QR코드로 전용 웹사이트에서 에코센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2015년 9월, UN에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목표)가 채택된 이후 많은 업계에서 지속가능과 관련한 대처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엔 무역 개발 회의는 환경 오염 산업으로 1위 석유 산업, 2위 패션 어패럴 업계를 꼽고 있다. 패션업계는 CO2 배출량이 전체 업계의 10%를 차지하고 대량의 수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 이란 ‘지속 가능한’의 의미로, 환경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이 계속 안심하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환경을 배려한 대처 일환으로, 서스테이너블 소재가 주목 받음에 따라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 첫 단계로 서스테이너블 소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아사히카세이(旭化成), 일본 환경배려형 신소재 개발 선두 기업에서 글로벌 선두로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소재를 공동 개발한 아사히카세이는 ‘서스테이너빌리티’라는 용어가 퍼지기 전부터 환경을 배려한 수많은 소재들을 개발해 온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이다. 2019년 11월 출시한 환경 배려형 신소재 ‘에코 센서’는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패브릭의 총칭으로 높은 기능성이 요구되는 스포츠브랜드부터 감성에 호소하는 패션 브랜드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소재이며, 엄격한 정의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원료로는 서스테이너블한 실을 100 % 사용한다. 섬유 조각, 헌옷 및 페트병 등으로 만든 재활용실과 면화씨를 원료로 한 큐프라, 유기농 면 등이 해당된다. 아사히카세이 그룹은 1970년에 폴리에스테르의 케미컬 리사이클 시스템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실을, 2010년에는  리사이클 나일론 실을 출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둘째, ‘스탠다드 100’이라는 엄격한 국제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즉, 원사부터 염색 가공은 물론, 트레이서빌리티(생산 이력)가 완벽히 보증된 소재만이 에코 센서로 지칭할 수 있을 만큼 엄격한 기준을 마련한다.


패션업계에서의 환경 의식은 이미 고조되어 있으며, 특히 환경에 진심인 유럽 패션기업에서는 서스테이너블한 소재가 아니라면 필요 없다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패션업계에서는 지속 가능을 기본 전제로 하면서, 촉감이나 아름다움 등 입는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고, 동시에 기능면에서도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기에 소재 개발은 다른 분야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에코센스는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용품 박람회인 ‘ISPO(독일 뮌헨)’는 에코센스의 22~23년 가을 겨울용 소재를 우수 상품이나 소재에 주어지는 ISPO 어워드로 선정했다.


에코센스 소재를 사용한 의류는 브랜드 태그에QR코드가 있어 소비자들은 전용 웹사이트에서 에코센서에 대해 확인할 수 있으며, 엄격한 글로벌 인증 제도와 아사히카세이 그룹의 품질 기준을 충족한 소재에만 붙일 수 있다.


아사히카세이에서는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AUBA를 운영하는 에이콘(eiicon)과 협업으로 미래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 ‘Asahi Ka sei Value Co-Creation Table 2023’을 작년에 이어 올 8월부터 오픈해, 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속가능한 가치 제공을 목표로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오픈 토론함으로 새로운 미래 창조 가능성과 가치 창출 및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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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센스의 특징은 서스테이너블, 부드러움, 내구성, 쾌적성, 기술적 접근 등으로 요약된다.



◇ 모리토(Morito), 미래로 이어지는 신소재 종이 ‘아스카미(ASUKAMI)’로 우뚝


1908년 창업 이래 115년동안 의류 및 신발 관련 부속품을 취급하고 있는 모리토는 단추, 후크, 지퍼, 벨크로 테이프, 신발 안창과 신발끈 등 6만점 이상의 상품을 패션업계에 제공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신상품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금속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고 여겨지는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합금 도금 사용, 정전기를 완화하는 기능이 있는 신발 안창, 공기로 부풀려 2개의 세트를 박자기처럼 두들겨 사용하는 한신 타이거즈의 응원봉 등 폭넓은 분야에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 친화적인 소재 개발은 물론, 환경 친화적인 소재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패션 어패럴업계의 골칫거리인 옷감의 30%가 쓰레기가 된다는 것에 착안해 혼초지 아스카미(ASUKAMI)를 개발했다.


혼초지는 종이의 일반적인 원료인 펄프에 다른 소재를 혼합한 종이다. 일반적으로 혼초지는 찻잎, 원두커피와 포도껍질 등의 식품껍질, 은행잎이나 식물줄기 등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으나, 아스카미는 폐기된 화학섬유를 활용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천연 섬유인 코튼이나 울, 화학 섬유인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사용한 원단의 약 30%는 재단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는데, 뒤섞인 여러 종류의 원단을 재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분류 작업이 필연적이다. 그런데 분류하는 과정이 말처럼 쉽지 않아 결국에는 매립이나 소각 처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경에 부하가 걸린다는 점에 집중한 모리토 그룹의 마텍스(MATEX)가 재단 쓰레기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일환으로 소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재는 현재 일본 패션 대기업인 월드그룹에서 제품 태그와 쇼핑백뿐만 아니라 전시회 POP와 직원 명함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리토는 재단 쓰레기를 구분없이 한꺼번에 자원으로 회수해 생산한 아스카미로 새로운 태그나 쇼핑백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사용 후에는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는 무한 리플 환경 배려 루프를 형성,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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