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면 두렵지 않다

2023-12-07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온라인 패션기업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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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는 한계에 봉착한 패션 소비시장의 새로운 해방구이자 미래 패션 소비산업의 유토피아를 함축하는 대표 정의로 군림하고 있다.


한정된 패션 소비시장의 파이를 다수의 참여자가 경쟁하는 게임의 법칙은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확장이, 또 누군가에게는 더 없는 두려움 가득한 위축이 되기 마련이다.


더구나 마치 성장이 멈춘 듯한 오랜 소비규모 정체 국면에서 맞이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웅변되는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강자의 출현은 기존 질서에 고착된 참여자에겐 감당하기 힘든 시장 퇴출 압력의 충격으로 뒤늦게 체감되고 있다.


KOSIS 2023년 8월말 누계 기준 온라인 유통에 준거한 패션 소비시장의 규모는 전체 패션 소비 시장 규모의 33%에 이른다. 결단코 일정 시점, 어느 한 부분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다. 온라인 유통 채널에 기반한 온라인 패션 소비시장의 미래 향배와 성패를 논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패션소비 시장의 현재 구도에서도 이미 철 지난 한담에 불과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에 갇힌 적지 않은 패션기업들에게 온라인 기반 패션기업의 실체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프로파일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함축되는 온라인 유통 연계 소비 역동성이 중심이 되는 미래 패션 소비시장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자의적인 평가절하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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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브(커버낫)



◇ 매출액 75억원, 매출증감율 13%, 영업이익율 3%


2022년 기준 회계마감 보고자료가 확보된 법인기업 및 개인사업자 기업을 포함한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온라인 기반 패션기업은 342개, 매출액 총합은 4조 2천억원이다. 342개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22억원이며 매출액 중앙값(중간값)은 75억원이다.


342억 기업 간의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기계적인 전체 총합 기준의 평균값 보다는 순위 중간에 위치한 중앙값이 보다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온라인 패션기업의 대표 평균지표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 즉, 조사 분석대상 342개 기업 중 체감적인 온라인 패션기업 대표지점인 매출액 기준 172번째 기업의 매출액이 75억원이다.


2022년 매출액 증감률 중앙값은 13%로 평균 수준의 온라인 패션기업의 성장세가 여전히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한국 온라인 기반 패션기업의 영업이익율 중앙값은 3.0%로 수익력 측면에서는 아직도 역량 확보의 과제 여정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2022년 온라인 기반 패션기업의 부채비율은 117%로 연전에 비해 상당한 개선의 양상이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짐작되던 온라인 패션기업의 규모 영세성과 불가피한 성장 구간의 저조한 수익역량 그리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재무구조 라는 편견이 일거에 해소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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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널디)



◇ 온라인 패션기업의 황금구간


온라인 패션기업의 역동성과 경쟁성이 가장 잘 발현되는 매출액 구간은 300억원에서 500억원에 이르는 소위 온라인 패션기업 황금구간이다. 이번 조사분석 대상 342개 기업 중 이 구간에 포진된 기업은 모두 20개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평균은 378억원, 중앙값은 373억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그 만큼 분포의 편차 정도가 표준에 가깝다는 반증이다. 매출 증감율은 평균은 47%로 매출액 기준 6개 구분 구간 중 가장 높다. 중앙값 역시 21%로 상당한 규모에서도 꺾이지 않는 성장 역동성을 견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율은 평균 8.2%, 중앙값은 7.5%이다. 특히 수익 측면에서 편차 없는 고른 역량이 구현되는 구간임이 반증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매출액 300억원 지점의 의미는 규모가치 측면 이상으로 보다 확대 지향적인 수익의 적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채비율은 평균 73%, 중앙값 31%로 매우 양호하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이 구간은 궁박한 자금 회전의 어려움이나 무리한 과잉 투자의 부담도 없는 최적의 성장 구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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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 승자독식 패러다임


현재시점 자본주의 산업 체계의 거의 모든 결과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패션기업의 성과지표에서도 승자독식의 양상은 매우 뚜렷하다. 기업체 개수 기준 15% 기업이 (매출액 200억원 이상) 342개 온라인 패션기업이 획득한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가고 있다.


반면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126개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의 총합은 -417억원, 평균 영업이익율 -10%로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매출액 50억원 지점의 의미는 온라인 패션기업의 자생역량 평가의 유의미한 기준으로 판단된다. 이는 최근 온라인 패션기업의 가치 평가에서 성장성 평가 일방의 관점에서 수익 역량이 현저히 강조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매출액 50억원 미만에서 섣부른 투자유치 기대는 유보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덧붙여 2022년 패션소비 시장 규모 기준 온라인 패션 비즈니스의 최소 규모경제 또한 매출액 50억원 내외로 판단된다.


다다익선의 미학이 효율이 강조되는 최적화 미학 대비 후순위가 되었다고 하지만 흔히 양극화로 자주 소환되는 ‘The bigger, the more’의 승자독식 패러다임은 온라인 패션기업의 경쟁 양상에서도 변함없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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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패션그룹(소녀나라)



◇ 해방구인가 신기루인가


우리 패션소비 시장에서도 디지털이란 용어 자체는 이제 범람 수준을 넘어 감흥을 잃은 소음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과제는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다수의 전통적인 패션기업들에게 때로는 미래의 희망봉으로 또 때론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신기루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디지털 기술 현상에 매몰된 혁신과 변화의 동력은 사실 유의미한 성과로 끝까지 이어지기가 매우 힘들다. 언제나 패션 소비의 본질 가치는 소비 과정의 편의성에 우선한다. 지극히 당연한 명제이다. 우리 패션 소비산업에서 이제부터라도 디지털 연계 다양한 변화 실행이 패션 소비의 가치 확장이 아닌 디지털 기술에 현혹되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온라인 유통의 확장이든, 디지털 기반 가치사슬의 혁신이든 그것이 패션 소비의 가치 확장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우리 패션산업에서도 소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체는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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