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풋웨어 트렌드는 ‘알록달록’

2023-10-25 박진아 칼럼니스트 jina@jinapark.net

박진아의 글로벌 트렌드 10

요란한 스니커즈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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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유행했던 컬러풀한 운동화 디자인이 40년이 흐른 지금 다시 유행하고 있다. 사진 자료 : DEFFEST



◇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 보완할 화룡점정(畵龍點睛)


신발의 고전 색상은 검정 아니면 흰색이었다. 요즘 누구나가 신발장 속에 한 켤레 이상 사두고 골라 신는 전천후 흰색 운동화는 한 시절 유행에 그치지 않는 영원한 클래식 액세서리이자 필수 애용 아이템이다.


하지만 착용이 편안하고 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이 만능 흰 운동화도 아쉬운 2%는 있다. 흰 스니커즈의 최대 장점인 편안함과 무난함은 엣지 있는 패션 감성을 뽐내기엔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고 지루해 보인다는 것이다. 캐주얼한 티셔츠와 후드티, 헐렁한 바지에 매칭되는 흰 운동화 차림은 이제 레저용 패션을 넘어 직장인의 기본적 ‘쿨비즈’ 복장으로 포용됐다. 이렇듯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와 ‘게으른 럭셔리(lazy luxury)’풍 꾸안꾸 트렌드가 주류로 자리잡은 사이,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 잡을 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스니커즈는 이미 전세계의 여러 국가의 사무 공간에서 직장인들이 정장 및 세미 정장에 매칭해 신는 정식 풋웨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정장 구두를 능가하는 편안함, 자칫 격식과 딱딱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정장차림에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개성까지 표현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패션 아이템으로써 스니커즈의 인기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를 포함한 글로벌 운동화 업계 주요 브랜드들은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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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마이클 조던 ‘나이키 에어(Nike Air)’와 더불어 크게 유행했던 도미니크 윌킨스 선수의 리복 펌프(Reebok PUMP) 농구화. 사진 자료 : Sotheby’s



◇ 워라밸 향한 욕망


여가의 자유로움을 일터에서도 느끼고 싶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블룸버그 통신의 한 기사는 과거 피트니스 센터와 조깅코스에서나 신을 법한 특수 기능성 운동화가 점점 일상용 구두 대용 및 업무용 신발로 포용돼가는 트렌드를 보도했다.


흔히 스포츠용 운동화는 기능성과 특수 성능(가령 점프력 등)을 피력하게 위해 다채로운 색상과 별난 디자인돼 일상용 스니커즈와 차별화했으나 몇몇 트렌드 선도적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무실과 일터에서 개성 표현과 스타일 선언용 어패럴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운동화 업계는 2021년 기준 미화 1,311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스니커즈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오는 2031년이면 거의 두 배로 가깝게 성장한 2,155억 달러 규모로 평가될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다양한 스타일과 색채가 더해진 디자인까지 가미된다면 스니커즈 시장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 보인다.


앞으로 운동화를 애용할 소비자군은 다름 아닌 사무실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자료: Allied Market Research). 가령, 보테가 베네타의 슬립온(slip-ons), 랑방의 반짝이 콧등 신발, 메종 마지엘라와 커먼프로젝트의 단색 미니멀리스트 스니커즈가 레저용 신발로 출발했으나 비즈니스 복장용 구두로 폭넓게 수용된 것처럼 말이다.


◇ 스니커즈가 주는 ‘필 굿(feel good)’ 효과, 컬러 테라피


왜 지금 직장인들은 알록달록한 스니커즈 디자인에 주목하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직장인들이 정상적인 출퇴근을 시작한 것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중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굴지의 글로벌 운동화 브랜드들은 사무실 공간 내 업무 시간 중 갑갑함이나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직장인들의 기분을 북돋고 긍정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알록달록한 풋웨어가 한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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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예술과 스니커즈의 만남. 뉴발란스 998 모델 운동화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재단과이 공동 기획한 로니 픽(Ronnie Fieg) X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재단 협업 뉴발란스 스니커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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