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형사, 글로벌 브랜드 놓고 격돌

2023-10-27 이은수 기자 les@fi.co.kr

MZ 겨냥 스몰 럭셔리 경쟁


해외 브랜드 제품력·유통망 강화


Image
바버 X 메종키츠네 컬래버레이션



패션 대형사간 해외 브랜드 유치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비롯한 한섬, LF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까지 전통의 종합 패션 대형사들이 해외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에 나선 글로벌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최대 경쟁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슈프림의 한국 매장 오픈에 이어 스케이트보드의 서브 컬처를 지녔지만 사뭇 다른 무드의 미국 스트릿 브랜드 노아도 한국에 진출 했다.


영국의 대표적 스트릿 브랜드 팔라스까지 앞으로 줄줄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말 그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각기 컨셉과 무드가 다르지만 발신력이 높은 브랜드 파워와 팬덤을 확보한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그저 그런 아시아의 변방으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 대형사 해외 브랜드 유치 경쟁 치열


한국 시장이 글로벌 패션업계가 주목해야 될 곳으로 부상하면서 대형사들 역시 해외 브랜드 유치가 한결 수월해진 만큼 승기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형사들이 상반기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와 해외패션 브랜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 도입한 해외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확대, 수익성 회복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수입 브랜드 열풍이 도를 지나쳐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돈다.


국내 패션 대형사들이 해외 브랜드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이 잦은데다 크고 작은 브랜드를 상대로 독점 유통 계약을 맺기 위해 손을 뻗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빅3 백화점 유통사 역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 기반의 뉴 콘텐츠 발굴을 주문하며 간판 점포를 중심으로 MD개편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해외 브랜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Image
꼼데가르송, ‘CDGCDGCDG 성수’ 팝업



◇ SI · LF 스몰 럭셔리 브랜드 잇달아 도입


SI와 LF는 MZ 세대를 겨냥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잇달아 도입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코오롱FnC 역시 마크제이콥스, 닐바렛, 이로, 발렉스트라, 케이트 등 럭셔리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SI는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셀린느 등 해외 핵심 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I은 지난 5월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Courreges)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번째 꾸레쥬 단독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본거지인 프랑스 파리와 뉴욕에 이은 전 세계 5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의 단독 매장이다.


SI은 또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vuori)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뷰오리를 통해 요가, 등산, 트래블(여행) 등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스포츠웨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F는 빠투·바쉬 등 MZ 세대를 겨냥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 빠투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빠투는 지난 5월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후 2곳의 신규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는 등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LF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2021년 국내 처음 출시한 바쉬를 통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 달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포르테포르테’까지 국내 독점 유통을 맡았다. 포르테포르테는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패션보다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전개 방식을 택해 섬세한 핸드 메이드 디테일과 자수, 최고급 이태리 소재를 사용해 성장해 온 브랜드다. 특히 럭셔리한 무드를 자아내는 포플린 코튼, 부드러운 모튼 보일, 은은한 광택감을 가진 하보타이 실크 등 고급 소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LF는 올해 하반기 ‘빠투’의 유통망을 계속 확대하고 ‘포르테포르테’의 24년 봄여름(SS) 컬렉션 런칭을 시작으로 2024년 상반기 주요 수도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포르테포르테 매장을 연다.



Image
포르테포트레 쇼룸



◇ 삼성·한섬·코오롱도 수입 사업 1순위 꼽아


코오롱FnC는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마크 제이콥스의 시그니처 브랜드로 럭셔리하면서도 컨템포러리 감각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2015년부터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닐바렛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어 2022년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특히 코오롱FnC는 이번 시즌 ‘케이트’를 국내에 들여온다. ‘케이트’는 2016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서린 홀스타인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콰이어트 럭셔리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한섬 등은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제품력·유통망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꼼데가르송을 들여와 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한국 단독 캡슐 컬렉션 등을 출시하며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일명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 등 단독 유통을 확보한 독점 유통 브랜드 띄우기에 나서는 한편 테스트에도 적극적이다.


자사 편집숍 비이커에서 선보여 왔던 일본 브랜드 캡틴선샤인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국내서 탄탄한 팬덤과 인지도를 보유한 캡틴선샤인 역시 삼성패션에서 차세대 육성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는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점 3층에 첫 공식 매장을 열었고 올 상반기 부산에 국내 두 번째 단독숍을 출점했다 스튜디오니콜슨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3층에 열었다.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 역시 지난해 10월, 국내 첫번째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개점한 이후,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앞으로는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의 편집샵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Image
제2의 슈프림 팔라스



◇ 한섬, 가시화된 해외 브랜드 독점권 내년까지 줄이어


한섬은 지난해 ‘토템’ 아워레가시 등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미국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인 ‘키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추진 중이다. 한섬은 특히 하반기에 신규 매장을 열기로 하고 캐나다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섬은 또 최근 성수동에 해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자체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첫 MZ 특화 숍 톰지(TOMG)를 오픈했다. 자체브랜드(PB)를 비롯해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 기능성 의류 브랜드 엔타이어 스튜디오 등 100여 개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층은 미국 스트릿 브랜드 반디 더 핑크 등 2030 고객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중심의 편집 매장이다. 2층은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쇼핑과 F&B를 동시에 즐기는 MZ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3층은 카페·디저트 등의 브랜드 팝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국내서 경쟁력 있는 해외 브랜드를 테스팅하는 공간으로 끌고 갈 예정이다.


Image
자크뮈스의 뉴 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패션 아이콘 제니(사진출처 하퍼스 바자)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