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이커머스 하반기 무엇이 달라지나

2023-09-18 이은수 기자 les@fi.co.kr

쿠팡, 무신사 등 승자 독식 체계 이어져

명품 플랫폼 계륵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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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커머스 업계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그간 ‘계획된 적자’ 기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액을 키워 나가고 있던 쿠팡만 유일하게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꺾이지 않고 뛰어올랐던 명품 플랫폼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좁게는 각종 플랫폼 군별 경쟁, 크게는 전체 파이를 놓고 싸우고 있다. 백화점과 홈쇼핑, 이커머스 모두 성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역성장하는 곳도 있었다. 엔데믹으로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미 닫힌 지갑은 잘 열리지 않았다. 하반기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 속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차츰 회복되고, 금리도 하락세를 보여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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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버추얼 스토어는 다양한 인기 뷰티 브랜드 대상으로 진행하는 ‘메가 뷰티쇼’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 적자 행보 잇는 명품 플랫폼 합병 계획 무산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덕에 명품 플랫폼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장밋빛이었으나 올 들어 다소 엇갈린 시선을 보이고 있다.


가품 의혹과 병행 상품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해 ‘사던 사람만 산다’는 온라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팬데믹 기간 급성장하면서 투자 자본이 쏠렸지만 한 철 장사라는 것이다. 치솟는 몸값만큼 새롭게 인정받은 기업 가치로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투자 자본을 확보한 명품 플랫폼 업계는 이제 계륵이 됐다.


영업손실액만 늘고 있어 최근 명품 플랫폼 3사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간 합병을 주도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실사가 진행되는 등 구체적 조치까지 이뤄졌다. 이들이 처음 머리를 맞댄 건 올해 초였다. 지속되는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자 합병이란 묘수를 짰다. 이달 말을 목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실사 막바지까지 갔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기업가치를 두고 첨예하게 엇갈린 입장차가 불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합병안은 적자를 이어가던 명품 플랫폼 업계가 생존을 위해 고육지책마저도 무산됐다.


명품 플랫폼 업계가 적자 실적을 돌파하기 위해선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되는 상황이다. 결국 각자 단독 펀딩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투자업계가 명품 플랫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이다. 비우호적 펀딩 환경이 최대 난관인데 자금 투자를 확보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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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패션 브랜드가 1년만에 이용 고객이 4배 이상 증가했다



◇ 오픈마켓 쿠팡 ‘독식’…영업이익 1940억원·활성고객 수 1971만명 신기록


오픈마켓은 일종의 승자 독식이다. 쿠팡이 승자 독식 체제라고 불리는 것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1위 쿠팡은 올 2분기 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흑자를 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1788만명)와 비교해 10% 뛰었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의 속도도 더 빨라졌다. 쿠팡은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20억달러의 영업현금흐름과 11억 달러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 4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2분기에 지표의 개선 속도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56억8159만달러(7조 4694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늘었고, 달러 기준으로 16%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15억2378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늘었다.


지난 8월 컨퍼런스 콜에서 김범석 창업자는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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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블리 구매 고객 5명 중 3명이 재구매한다



◇ 패션 이커머스…버티컬 한계 넘나


패션 중심의 버티컬 플랫폼 시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 6월 4910을 신규 런칭했다. 10~30대 여성에 특화된 기존 사업 영역을 남성 고객층까지 넓히기 위함이다. 함께 런칭한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벨라투도 같은 맥락이다. 30~4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패션·리빙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에이블리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아무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멜리즈까지 합쳐 총 5개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 무신사 또한 여성 패션 플랫폼 29CM와 레이지나잇을 각각 운영 중이다. 3040 여성을 타깃으로 한 레이지나잇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UI)을 개선하고 모바일 웹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무신사는 자회사를 통해 편집숍 EMPTY, 친환경 패션 플랫폼 CQR 등도 운영하고 있다.


브랜디는 하이버·셀피·서울스토어 등 4개의 패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각기 다른 4개 플랫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스타일 또한 지그재그, 포스티, 패션바이카카오 등 3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이 복수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기존 시장에서 신규 고객 창출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외형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인공지능(AI) 개인화 서비스, 물류 등 기존 사업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구분돼있던 버티컬 패션 플랫폼간 사업 경계는 점차 허물어질 전망이다. 투자 시장 한파로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 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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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응답하라 기획전 쇼핑몰 거래액 최대 30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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