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가방 ‘할리케이’, 성장 궤도에 오르다

2023-06-01 이희용 와디즈파트너스 프로 heeyong.lee@wadiz.kr

이희용의 NEW 브랜드 출사표 04

5년간 축적된 업사이클링 패션에 대한 열정 돋보여


#우연히 길거리에서 평소 알고 있던 브랜드를 발견하면 참 반갑습니다.
'미닝아웃(Meaning Out, 제품 및 서비스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표현하는 행위)'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할 만큼, 이제는 소비하는 브랜드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대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스몰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브랜드 메시지에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 알고 싶던 브랜드를 우연히 만나면 참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나만 알고 싶던 브랜드를 TV 화면에서 발견하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것도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에서 말이죠.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순간적으로 '어?!'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오늘 소개드릴 '할리케이'는 연초부터 '영부인 가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입니다. 어느 날 갑작스레 '벼락 관심'을 받은 것 같지만, 지난 5년 동안 맨땅에서 시작해서 쌓아온 '열정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디즈에서 2,000명 넘는 서포터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12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약 2억원의 펀딩을 달성했습니다. '영부인 가방'이라는 키워드를 넘어, 브랜드에 담겨있는 스토리들이 참 많습니다. 고유의 패션 철학을 가지고 지역 고령층의 일자리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는 '할리케이'를 소개합니다.




Q. '할리케이' 브랜드를 소개해주세요.

'할리케이'는 다양한 산업폐기물을 핸드 크레프트하는 업사이클 브랜드로 데님, 커피마대, 자투리 가죽 등의 소재를 활용해 프리미엄 업사이클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작 시 윤리적, 환경적 소재를 활용하며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보다 오랫동안 지속시키기 위해 한 번 더 사용 가능한 순환 패션과 접목해 사용 후 재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리케이의 이러한 철학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비건, 친환경 브랜드인 할리케이의 세컨드 브랜드 HLK도 2021년 런칭을 했습니다.


Q. 할리케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대구에 본사를 둔 지역기반 사회적 기업이면서 지역의 시니어클럽과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의 디자이너들과 청년, 경력 보유 팀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구지역이 패션도시로 유명한 건 아시죠? 예전에 봉제 회사에 근무하신 시니어분들과 5년째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시니어클럽 어르신 역시 저희 팀으로 보시면 됩니다.


Q. 브랜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작은 개인적인 작업과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 이전에 엄마이고 아티스트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작아진 옷을 활용한 데님 클러치를 공모전에 제출해 수상하면서 강의 제안이 왔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마침 대구지역의 작가 레지던시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업사이클 디자인을 시작하고 강의를 한 것이 2015년이었습니다. 벌써 횟수로 8년이 되었네요.

강사 및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면서 창업지원금 1000만원으로 양산 제품을 만들던 2018년이 브랜드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창업지원금으로 만든 제품의 판로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계획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브랜드(사업) 시작하고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무엇일까요?

몇 가지 생각납니다. 2018년 레드닷 수상, 20년 시드투자, 21년 와디즈 펀딩에서 비니미니의 성과, 22년 효성 오픈이노베이션 등이 있지만 지금까지 온 과정에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면서 쌓은 문제해결 능력이야말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진행형이고요. 큰 성과라고 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듯 합니다.


Q. 올해 초부터 '영부인 가방'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관련해서 공유해주실 에피소드나 주요 매출 실적 변화 등이 있을까요?

금년 1월 영부인 가방의 효과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1분기에 작년 매출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기존의 업사이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친환경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큰 사건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판매가 잘 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피마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금년 1월과 3월 파리 수주회에서도 바이어의 큰 관심과 함께 샘플판매가 되었으며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커피마대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Q. 반면 브랜드를 운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늘 힘들고 문제가 생기는 스타트업에서 이것도 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팬데믹으로 진출이 완전히 막힌 2020년에 계획이 전면 수정된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Q. 할리케이에게 '와디즈 펀딩'은 어떤 의미인가요??

홍보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홍보마케팅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와디즈 펀딩은 상세페이지에서 브랜딩 및 진정성을 노출하면서 계속 자료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할리케이의 성장을 가시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저희는 일반 패션제품이 아닌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신제품을 만들다보니 와디즈 펀딩은 신제품을 런칭하면서 피드백을 아주 냉정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제품의 문제에 대해 가감없이 피드를 주시는 서포터즈의 의견을 늘 반영해서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기 자금으로 신제품을 만들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할리케이 브랜드 만의 펀딩 성공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진정성과 끈기인 것 같아요. 친환경제품의 시장은 여전히 작고 매출 발생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제작하고자 하는 의지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끈질김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무모하면서도 큰 성장의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일단 해보고, 닥치면 다 마무리가 된다'라는 우리만의 경험적 성공 노하우가 있습니다. 하하.


Q. 앞으로 할리케이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친환경 브랜드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여전히 친환경 소재는 늘 제한적이고 시장이 작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소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로써 사용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탄소저감 및 생산 시 유해물질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과 산업폐기물을 사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 더욱 패션 소재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합니다.

한국 등의 선진국의 섬유 폐기물의 양은 실로 엄청납니다. 섬유 생산은 환경오염의 2번째 산업이면서 섬유 폐기물은 결과적으로 아프리카나 남미에 버려지고 소각되면서 전세계적인 환경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저희의 작은 힘이나마 한국에서 발생하는 섬유폐기물의 양을 1%로라도 줄이는데 보태지길 바랍니다.


Q. 세상을 향한 할리케이 브랜드의 출사표를 던져주세요.

버려지는 쓰레기를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정말 멋진 제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환경과 사람을 위한 패션제품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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